그녀는 밤마다 휴대전화의 수면 앱을 열어서 취침용 동화를 선택하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는다. “목소리의 톤, 속도, 문장 간 간격 등이 이용자의 뇌에 어떤 작용을 한다고 생각해요."
국내에서는 지난 15일 불면증 환자에게 약 대신 앱을 처방해줄 수 있도록 공식 허가

영국의 보험사 다이렉트라인(Direct Line)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영국인 71%가 수면 권장 시간인 7~9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결과에서는 7명 중 1명은 5시간 미만으로 취침하고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1도 충분한 수면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사람들이 이러한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숙면 앱’ 같은 기술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지난해 전 세계 수면기술 시장의 규모는 약 150억 달러(약 19조 8,000억원)였고,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670억 달러(약 88조 3,000억원)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면 기술에는 잠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간단한 서비스에서부터 수면 패턴을 추적하는 장치, 수면 무호흡증이나 기면증 같은 의학적 장애를 관리하는 서비스까지도 포함된다.
수면 문제는 스트레스, 교대 근무,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 등으로 인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피로감, 정신적 몽롱함 같은 상태로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영국보건안전청(UK Health Security Agency)은 수면 부족이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심지어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영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면 부족으로 인한 영국의 생산성 손실은 연간 최대 400억 파운드(약 63조원)에 달한다.
BBC는 한 불면증 여성 환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명상 앱과 웹사이트가 수면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처음에 수면제 처방을 받아서 복용했지만 양질의 수면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후 명상 앱 캄(Calm)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약을 복용했을 때보다 잘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여성은 “앱은 편안한 담요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밤마다 휴대전화의 수면 앱을 열어서 취침용 동화를 선택하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는다. “목소리의 톤, 속도, 문장 간 간격 등이 이용자의 뇌에 어떤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게 그녀의 경험담이다.
영국 보건의료기관에서도 이러한 기술 사용을 권장한다고 BBC는 보도했다.
영국 NHS England 산하 국립보건임상연구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은 지난해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슬리피오(Sleepio)라는 앱 사용을 권장했다. 슬리피오에는 AI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가상 수면 도우미가 있어서, 이용자의 수면을 돕는다.
국내에서는 지난 15일 불면증 치료에 앱을 처방해주는 방식을 처음으로 공식 허가했다. 불면증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디지털치료기가 ‘솜즈(Somzz)’라는 모바일 앱이 첫 번째로 허가받은 품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