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가 8일 폭발로 일부 파괴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다리가 크림에 대한 러시아의 핵심 보급로였을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점령했다가 최근 밀려나고 있는 다른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 대한 보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편집자 주)
크림반도 대교 폭발 관련 러시아 공식 발표가 나왔다. 우크라이나를 지목하지 않고, 단순히 트럭에서의 폭발로 다리가 무너졌다고 발표했다. 왜 그런 걸까?
한 러시아 전문가에 따르면 푸틴은 현재 코너에 몰린 상태이기 때문에 (특수작전 실패, 엉망진창인 동원령, 동부전선에서의 패배 등) 어떤 형태로든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단, 푸틴에게도 카드가 마땅치 않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푸틴이 돈바스(우크라이나 점령지)보다도 더욱 ‘본토’라고 생각하는 크림반도가 직접 타격을 입으면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그렇지 않아도 카디로프(체첸)와 프리고진(바그너그룹)이 푸틴을 10년 넘게 보좌했던 국방장관 쇼이구가 자살해야 한다고 설치고 있는데,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위험하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강경하게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를 직접 지목하기보다 일단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테러처럼 발표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한 마디로 진퇴양난이라는 것.
하지만 이런 푸틴의 진퇴양난 상황도 서방 입장에서는 위험하다. 결국 푸틴 입장에서는 확전(escalation)과 후퇴(retreat)밖에 남지 않았는데 후퇴(retreat)는 불가능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