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기념식이 열리기 직전 미국무부에서 미국방부를 통하여 맥아더 장군에게 뜻밖의 지시를 내린 것이었다. “서울을 한국 정부에 인도하지 말라”

원로언론인 인보길

루즈벨트 대통령의 총애를 업고 미국과 미국무부를 주물렀던 소련 간첩 히스(Alger Hiss)가 이승만 박사의 독립운동을 봉쇄하려던 기록은 지금도 볼 때마다 분노를 삼키게 한다. 미국무부에는 히스 말고도 57명의 소련 간첩이 있었다.

1950929일 서울 중앙청에서 열린 서울 수복 기념식, 그것은 전날 28일 탈환한 서울을 한국대통령 이승만에게 인도하는 수도 반환식이었다. 도망가는 북한군이 불 질러 검게 그을린 대리석 중앙홀.

문제는 기념식이 열리기 직전 미국무부에서 미국방부를 통하여 맥아더 장군에게 뜻밖의 지시를 내린 것이었다. “서울을 한국 정부에 인도하지 말라

왜 그랬을까? 매카시 의원의 고발에 따른 수사 선풍에서 간첩혐의로 기소된 히스 세력은 여전히 미국무부 요직에 살아있었던 것이다.

소련간첩 알저 히스
소련간첩 알저 히스

다행히도 유엔군사령관 맥아더 장군은 그 지시를 무시하였다. 한국 영토를 공산 침략으로부터 탈환하여 한국 정부에 인도하는 것이 미국과 유엔의 참전 목적 아니던가.

귀국의 수도 서울을 귀하에게 반환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이승만 대통령 각하, 약속대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귀하에게 인도합니다.”

70대 두 영웅은 눈물을 흘리며 두 손을 굳게 맞잡았다.

감사합니다. 귀하의 공적은 천추만대에 빛날 것입니다. 하나님이 맺어주신 자유 동맹 미국과 한국의 우정은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원합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의 전투복 가슴에 태극무공훈장을 달아주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장내엔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는 감격의 흐느낌이 가득히 울려 퍼졌다. 미국무부에선 그 뒤 아무 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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