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러시아 가스 공급에 의존했던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체 에너지 확보가 시급해졌고 무탄소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도 천연가스보다는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건설 비용 및 기간, 폐기물 처리의 안전성 문제 등으로 한동안 관심 밖에 있었던 원자력 발전소가 기후 변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최근 40도에 이르는 온도를 기록한 영국은 에어컨 설치율이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기후 변동이 계속 이어지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여 새로운 발전소 건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도 기후 변동과 에너지 공급 불안으로 캘리포니아의 마지막 원자력 발전소 가동 기한 연장을 논의 중이다. 이 원자력 발전소는 2025년에 가동을 중지할 예정이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환경 개선 목표 달성과 블랙아웃 방지 등의 목적을 위해 가동 기한을 몇 년이라도 더 연장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다른 주도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유지를 위한 각종 법을 통과시켰다. 웨스트버지니아는 25년간 유지해왔던 원자력 발전소 건설 금지법을 폐지했고 와이오밍과 몬태나주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유리한 법을 통과시켰다. 인디애나주는 차세대 원자력 건설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웨스트버지니아와 인디애나주는 전통적으로 석탄 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선호해왔는데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통해 추가 에너지 공급, 일자리 창출 및 세원 확보를 노리고 있다.

바이든 정부도 올 초 60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미국 원자력 발전소 중 경영난을 겪고 있는 발전소에 경영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미국의 무탄소 에너지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원자력 발전소 없이는 미국의 무탄소 에너지 확충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도 원자력 발전소 건립과 유지에 투자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가스 공급에 의존했던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체 에너지 확보가 시급해졌고 무탄소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도 천연가스보다는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폴란드는 새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벨기에도 기존의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유럽에서 원자력 발전소에 가장 부정적이었던 독일도 원자력 발전소 정책을 제고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무탄소 에너지 공급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재평가와 정책이 추진 중이다. 원자력 발전소에 있어 세계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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