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정권 인수 시기에 민주당이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대통령 권력으로 간신히 틀어막고 있었던 지난 5년 동안의 부정부패 실체가
국민 앞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여야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가 진행됐으나, 대외적으로는 첨예하게 맞붙은 사안임에도 막상 본회의장의 열기는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
필리버스터 초반 민주당 의원들 상당수가 불참해 본회의장 의석 반쪽은 비어있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독박 죄인대박' 등 문구를 적은 피켓을 자리에 세워둔 채 착석했다.

필리버스터 '1번 타자'로 나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정권 인수 시기에 민주당이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대통령 권력으로 간신히 틀어막고 있었던 지난 5년 동안의 부정부패 실체가 국민 앞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원이 ‘법비’의 일원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석 쪽에서 '조용히 안 해?'라는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뭘 잘못했기에 윤석열 정부의 검찰을 두려워하는 건가. 수사 공백 피해를 국민에게 전가하고, 범죄로부터 유유히 빠져나가겠다는 심산이 검수완박법을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의원 6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검수완박 법안 저지를 위한 연대를 제안했다.
그 뒤 민주당 내 검수완박 강경파인 황운하·최강욱 의원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경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확인서를 가짜로 써준 의혹이 있다"라고 공격했다.
권 원내대표의 2시간가량 필리버스터가 끝나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1시간 15분간 검수완박 법안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자 이번엔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윤석열 특수부 검사'를 중용한 게 문재인 정부 잘못의 시작"이라며 "검사의 잘 드는 칼을 ‘적폐청산’에 써먹고 가자는 것에서 비극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사단과 친한 특수부 검사들이 요직을 장악하도록 우리가 허용해줬다. 인간을 믿고 초과 권력을 주면 반드시 그 칼로 남을 해치고 스스로를 해치게 된다"며 "윤석열 검사는 한동훈 검사에게는 좋은 자산이 되겠지만 현직 검찰에게는 얼마나 큰 멍에인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을 향해 "국민의 절반이 '나쁜 놈'이라고 하는 공직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대한민국 절반이 갈라져 비토하고 탄핵하는 공직(검찰)은 없다"라며 "브레이크와 통제 없는 검찰 수사 권력이 검찰의 현주소로, 검찰 수사도 통제받아야 한다. 통제받지 않는 수사는 개인의 선의와 관계없이 타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왜 마치 군사작전하듯 70년간 유지했던 형사사법 체계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있을까. 검찰 선진화니, 수사·기소 분리니 모든 것은 다 거짓말”이라며 "검찰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산업통상자원부 원전비리 사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같은 것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입법로비' 혐의로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김재윤 전 의원을 거론하고는 울먹이느라 약 32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안 의원은 "주님, 스테파노 형제(김 전 의원)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라며 "검찰이 양심이 있다면 제주도에 있는 김재윤 의원의 묘비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버스터는 자정에 자동 종료됐다. 새 임시국회 회기는 30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국회법에 따라 새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열리면 검찰청법 개정안은 필리버스터 없이 바로 표결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