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최보식의언론=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신 자신의 이야기를 쓰십시오.( If you don’t like someone’s story, write your own. -Chinua Achebe)"
타인이 규정한 당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목소리로 당신의 이야기를 쓰시오.
치누아 아체베 (1930 ~ 2013)는 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 시인, 비평가로 현대 아프리카 문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대표작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 (1958)은 전 세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아프리카 문학의 지평을 바꾼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아체베는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서구의 시선(오리엔탈리즘)에 강한 문제의식을 느꼈다. 특히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처럼 아프리카를 미개하고 비인간적인 공간으로 묘사한 고전들에 반기를 들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묘사하는지 불평만 하지 말고, 직접 펜을 들어 우리의 진실된 정체성과 문화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문화적 주권'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우리의 자세이어야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글을 접할 때 인신공격을 하고 그런 글을 쓰지 말라는 분들이 종종 있다. 나는 이런 태도에 알레르기적 반응을 한다.
다른 사람의 글과 생각이 다르면 그 생각을 침묵시키거나 그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한 적대감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 아주 기초적이고 상식적인 민주 시민의 자세이지만 이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오늘 대전에서는 화재 참사가, 그리고 중동에서는 수천명이 전쟁으로 산화하고 집을 잃고 미사일과 포탄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가 하면, 광화문에서는 BTS의 컴백 콘서트가 전세계에 중계된다.
이런 기괴한 모자이크는 아체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Things Fall Apart)'가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B. Yeats)의 시 '재림(The Second Coming)에서 따온 한 구절을 생각하게 된다.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나니, 중심은 지탱할 수 없도다."
내가 목도하는 오늘의 폭력과 다른 한편에서는 축제가 벌어지는 모습은, 종교(신)도, 민주주의도 산산이 부서져 중심은 지탱할 수 없는 혼돈의 모습이다.
#BTS광화문공연, #대전화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