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런 일]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사건 어떻게 됐나

[최보식의언론=김성민 강호논객]

이재명 유튜브 캡처
이재명 유튜브 캡처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대표 선수단을 청와대에 초대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하이브 소속의 아이돌 그룹 아일릿(ILLIT)과 코르티스(CORTIS)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주주들을 속여 1,900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방 의장은 지난해 8월 11일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후 출국금지된 상태다. (편집자)

이재명 대통령은 3월 5일 공식 유튜브에 "'국대 최애' 그룹과 "라는 포스팅을 올렸다. 아이돌 그룹을 불러 청와대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거다. 국가대표선수들과 사진 찍은 것이 아니고 한 쿠션을 먹여서 '국대 최애 그룹'과 사진을 찍었다. 이 영상은 20일 현재 94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각 언론사들이 보도자료를 받아 '국대 최애 그룹'이라는 말을 널리 널리 알렸다. 국대 최애 그룹? 국대 최애 그룹이 도대체 무엇이며 도대체 무슨 대표성을 가지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가?

영상 제목을 봤으니 영상 태그를 보자.

'이재명 아일릿 코르티스 illit cor,tis'

코르티스는 메달리스트 최가온 김길리가 '좋아하는 그룹'이라고 인터뷰한 걸 알겠다. 소녀들 인터뷰할 때 소녀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꼭 한마디씩 물어보고 기사 만들어내잖아.

'빙판에선 칼날 같았던 눈매도 좋아하는 연예인을 말할 땐 봄날 냉이 된장국처럼 풀어졌습니다 어쩌고...'

봄이 오면 이런 뉴스 한 꼭지씩 들어가야지.

그나마 영상에 함께 나온 코르티스는 어느 국대가 '최애'로 여기는지 알겠는데, 아일릿은 누가 좋아한 거야? 검색해보다가 바이럴만 잔뜩 보고 집어치웠다. 누가 좀 알려주라. 뭐. 됐다.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가 71명이니 한둘은 좋아하겠지.

국위 선양을 했거나, 국가에 헌신한 분을 대통령이 초청해 격려할 수 있다. 그런데 초청할 자격이 있는 분이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아이돌 그룹을 초청해 같이 사진 찍는 건 기괴해야 하지 않나. 이재명 지지자들이 니가 하면 비정상이고 지가 하면 다 정상이라며 억지를 부리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하기가 이렇게 복잡하다.

코르티스와 아일릿이 정말 국대가 좋아하는 최애그룹이라는 공통점이 있단 말인가. 아니다. 그저 '하이브 소속'이라는 공통점만 있다. 뉴진스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는 애들도 아니다. 아일릿의 멤버 원희는 무려 이런 말을 했다.

"방시혁 프로듀서가 표정을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 세세하게 조언해 줬다. 덕분에 풍성하게 곡이 완성된 것 같다"

이쯤되면 아이돌이 아니라 정치인이다.

방시혁은 어떤 사람인가? 2024년 10월부터 금융감독원과 서울지방경찰청, 검찰을 통해서 수사받고 있는 인물 아닌가?

"금감원 조사2국은 방 의장 측이 2019년 하이브 기존 투자자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여 보유 지분을 방 의장 지인이 설립한 PEF에 팔도록 한 정황 증거를 확보했다. IPO 지정감사를 신청하는 등 상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팔게 했다는 의미다. 방 의장은 이 PEF와 투자 이익의 30%를 공유하기로 계약을 맺고 4000억 원가량을 정산받았다. 이들의 주주 간 계약은 상장 과정에서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 '한국경제' 2025년 5월 28일 자 기사 <[단독] 방시혁, 투자자에 "상장 안해"…측근 PEF에 지분 팔도록 유도> 중

언론보도에 따르면 불공정거래로 수사가 시작되었다가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포커스가 바뀌었다. 이 사건 어떻게 되었나? 무혐의가 났나? 금감위가 2025년 7월 16일 검찰에 고발했다는 기사 후 감감무소식이다.

그러니, 하이브의 아이돌이 이런 시기에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그것도 '국대 최애'라는 기괴한 쿠션을 먹여서.

그래도 하이브 소속 아이돌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대대적인 행사같은 걸 하지는 않겠지? 이 시국에 BTS가 광화문에서 공연을 하는데 공무원까지 동원한다고? 그럴 리가 있겠나.

수사받는 연예단장이 공권력에 두드려맞거나 혜택을 받는 건 전근대적이잖아. 자유당때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1959 김희갑 구타 사건'으로 알려진 김희갑은 부정부패를 저지른 게 아니라 그저 임화수에게 밉보인 게 다였다. 그것도 정치행사에 참석하라는 압박에 굴복하지 않아서였다. 김희갑이 억울하게 맞은 걸 안 당시 언론들은 일주일 내내 임화수를 지탄하는 언론 보도를 했다.

지금 이 문제를 비판하는 언론이 없다. 자유당 때보다 한참 후퇴한 거다. 자유당 때 죄 지은 기업인 소속 연예인이 몰려나와 광화문에서 축제를 벌인다고? 전국의 유생들 다 상경해 도끼 내려놓고 드러누웠다.

정말 21일 공연을 한다고? 이 시국에 광화문에서 공연을 하는데 공무원까지 동원한다고? 아니다 가짜 뉴스다. BTS팬들도 정치인, 기업인의 이권에 맞춰 좋아하는 그룹 이미지가 망가지는데 참을 수 있겠나.

아... 슬프다. 세월이 미쳐 흐르다보니 거꾸로 흘러버렸다. BTS가 새로 내놓은 앨범이 '아리랑'이라고? '눈물젖은 두만강'이나 '나그네 설움'이 더 어울릴 뻔했다.

 


#정치논란 #연예정치 #권력과문화 #방시혁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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