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왜 저격수로 나섰나
[최보식의언론=장성민 국민의힘 안산시갑 당협위원장(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김어준 유튜브에서 대통령과 고위검사들의 '공소취소 거래설'에 이어, '대통령 탄핵설'까지 나왔다.
11일 김어준 유튜브에 출연한 KBS 기자 출신 홍사훈씨는 전날 제기된 ‘공소 취소 거래설'에 관해 논평하면서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은 그건 정말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편집자)
'충정로 상왕' 김어준씨가 이재명 정권을 정조준한 저격수로 나섰다.
여권 내부에서는 '청명전쟁'에 이어 '어명전쟁(김어준-이재명 전쟁)'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그동안 청명전쟁의 뒷전에 앉았던 김어준씨가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친명 정권을 정조준했다.
이는 단순히 김민석 총리와 티격태격하는 수준의 '티격전'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정조준해 타깃팅하는 '친명 타격전'이다.
현재 상태에서 이 대통령에게 가장 치명적인 정치적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재임 중 중지된 5개 재판을 재개하는 것이고, 재임 중 재판 재개가 불가능하면 퇴임 후 재판해 법대로 처벌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 재임 중 권력 남용과 같은 불법 사례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해서도 엄중한 재판을 통해 사법 처리하는 것이다.
김어준씨가 자신의 방송을 통해 이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정조준해 타깃팅한 것은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어명전쟁'의 촉발은 검찰 개편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이 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졌다.
10일 김어준 씨는 자신의 유튜브에 MBC 기자 출신 장인수 씨를 출연시켜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 검사들에게 '대통령의 뜻이니 대통령 공소를 취소하라'고 했다"는 주장을 펼치는 자리를 마련해줬다.
장씨는 "누가 봐도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매우 최근 다수 고위 검사들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킨 것만 한다'라면서 '공소 취소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장은 "팩트"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 씨는 "검찰은 '이재명 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검사들은 검찰 수뇌부가 공소 취소를 해주면 대통령과 검찰 수뇌부를 묶어서 통으로 보낼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어준 씨는 "큰 취재를 했다"고 말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은 지금 국정 운영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판에 대한 공소 취소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며, 마치 자신의 재판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검찰과 불온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실제로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유지를 맞바꾸려는 개수작 아니냐"라는 비판 댓글이 쏟아져 올라온다.
장 씨의 주장이 팩트라면 친명 당권파들은 검찰 보완수사권을 유지해 준 대가로 공소 취소를 받아내고, 여기에 검찰을 비명계를 때려잡는 사냥개로 활용해 집권 기간 동안 권력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계산이다.
친명계는 장 씨의 주장에 대해 "찌라시 수준도 안 되는 음모론"이라 비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이런 심각한 문제를 다루면서 김어준 씨가 근거 없는 찌라시 수준의 음모론에 불을 붙일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내용을 자신의 방송에서 "큰 취재를 했다"고 독려까지 할 수 있었을까?
우선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장 씨의 주장에 대해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할 것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청와대는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또 장 씨의 김어준 유튜브 출연 발언에서, 검찰이 동부지검의 마약 수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특정인(백해룡)을 지정해 수사팀에 넣으라고 했다는 부분도 재임 중 권력 남용죄에 해당하는 발언'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재임 중 권력 남용은 구속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는 이 대통령의 권력 남용 역시 퇴임 후 구속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청와대와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장 씨의 주장과 관련해 정청래 대표도 입장을 분명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만일 장 씨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 문제의 부당성에 대해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할 것이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도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국 대표의 입장은 무엇인가?
차제에 김어준 씨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유지 간의 검은 거래가 있었는지 다음 방송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과연 자신이 '큰 취재를 했다'고 독려할 수준이라면 그 큰 취재의 내용은 어디까지인지, 이에 대한 제보자의 직접적이고도 구체적인 녹취록까지 확보된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다. 확보되었다면 이를 방송에서 공개하길 바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부르짖고 있는 '공취모' 소속 의원들도 이런 막후 검은 거래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즉시 해체하길 바란다.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에 대해 침묵한다면 전 국민은 김어준 씨가 말한 "큰 취재"가 결국 퇴임 후 이 대통령을 구속 수감하고도 남을 수 있는 소위 '빅 피시'의 낚시 바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엄청난 내용을 김어준 씨가 자신의 방송에서 터뜨렸다는 것은 충분히 그럴 만한 자신감과 팩트를 확보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권 내에서 김어준 씨 방송의 영향력은 북한에 대남 확성기가 있고 한국에 대북 확성기가 있다면 김어준의 방송은 '대명 확성기'에 비견될 만큼 파워풀하다는 점에서 이를 가벼이 넘길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김 씨 방송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김어준논란 #검찰개편논쟁 #여권내부갈등 #김어준이재명 #공소취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