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코트 왼쪽 포켓에 왼손을 넣고 비스듬히 앉아 오른손에는 담배를 쥐고 피우며

[최보식의언론=장성민 국민의힘 안산갑 당협위원장(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

MBC 화면 캡처
MBC 화면 캡처

많은 사람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벙커를 추적해 폭사시킨 이란과의 전쟁 하루 만에 담배를 물고 현장 시찰하는 김정은의 모습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의 이란 공습 다음 날 황해북도 시멘트 공장 현지 지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 연출된 한 장의 사진은 매우 기괴하고 특이해 보인다. 가죽코트 왼쪽 포켓에 왼손을 넣고 비스듬히 앉아 오른손에는 담배를 쥐고 피우며 무언가 당 간부에게 지시하는 모습이다.

이런 사진은 기존의 전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여왔던 그의 처신과는 매우 다른 연출 사진이다. 평생을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를 강조하며 체제 유지를 이끌어 온 북한의 지도자들은 미국이 전쟁을 개시할 때마다 잠적하고 숨었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무려 50일간이나 잠적했다. 또 200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도 25일간이나 잠적했다. 이런 현상은 김정은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정은은 2020년 1월 3일 새벽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카셈 수레이마니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를 미군의 MQ-9 리퍼(Reaper) 드론 미사일로 살해한 이후 꽤 긴 시간 동안 현장 시찰을 중단해 자취를 감추었다. 당시 김정은은 원산 별장에 머물며 국무를 봤다는 설이 파다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모습이다.

김정은은 1일 황해북도 상원군의 시멘트 생산기지인 상원세멘트연합기업소를 방문해 목표 달성을 독려했다는 소식이다. 이날 김정은의 시멘트 공장 방문은 지난달 19~25일 열린 노동당 9차 대회 이후 첫 산업 현장 방문이자, 미국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참수 작전’을 성공시킨 직후 첫 행보라서 그의 연출에 남다른 관심이 집중된다.

김정은은 왜 이런 연출을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김정은이 여유를 부리는 연출 사진을 내보낸 이유는 첫째, 트럼프의 러브콜이 일정한 완충 역할을 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설마 자신과의 정상회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무력 공격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일종의 자신감이자 안도감을 갖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자신은 트럼프와 일정한 신뢰 관계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은 측면이 있다.

둘째, 이란과는 달리 자신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 체계를 갖췄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셋째, 한국과 일본의 미군 기지에 대한 일정한 타격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미국이 이란과는 달리 자신을 함부로 공격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대미 과신 행동’이다.

하지만 김정은은 미국이 이란의 군사시설을 폭파하고 하메네이의 지하 벙커를 찾아 폭사시키며 이란의 핵시설과 탄도미사일 기지를 초토화시키는 전쟁 수행 능력을 보면서 속으로 섬찟했을 것이고 매우 큰 공포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시 상태에 이런 기괴한 행동을 연출한 사진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넷째, 만약 북미 정상회담의 조건이 맞는다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할 의향이 있다는 속내를 이런 식으로 드러내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는 전시 상황을 보고서 자신이 잠적해 버린다면 그것은 회담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드러낸 것이고, 만일 과거처럼 잠적하거나 은닉할 경우 곧 열리게 될지 모를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약점을 노출해 북미 회담에서 매우 불리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담을 할 경우 자신은 전혀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인 연출 사진을 공개한 고도의 선전술이다. 이런 ‘의도적 노출 과욕’ 사진은 북미 정상회담을 마음에 담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만큼 두렵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런 심리와는 반대되는 여유로운 사진을 내보낸 것이다.

김정은은 4월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자신은 미국의 이란 공습에 전혀 주눅 들지 않은 인물임을 애써 부각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트럼프가 이란을 향해 수행한 전쟁에 대한 공포감이나 두려움이 전혀 없는 척 태연자약한 모습을 전술적, 인위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미국의 이란 폭격에 깊은 두려움과 공포감을 갖고 있다는 역설적 행태로 해석될 수 있는 기괴한 모습이다.

지금 일촉즉발의 중동전으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에서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일상적인 정상 활동조차 내보이지 않는 것이 각국 정상들의 스케줄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기괴한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을 만큼 과잉 행동을 보이는 인물이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북한의 김정은이고 다른 한 사람은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다. 이 둘은 그만큼 의도적·비의도적으로 미국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노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두 사람을 어떻게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우리가 전쟁을 끝내면 당신들이 (이란 시민) 정권을 접수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김정은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그 점은 더욱 궁금하다.

P.S.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이란 공습을 “불법무도한 침략 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이기적·패권적 야욕 달성을 위해서라면 군사력의 남용도 서슴지 않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후안무치한 불량배적 행태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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