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무기징역 판결에 대해 질문한 한국 기자를 두고 "내정 간섭을 유도하는 사대주의"라며 좌표를...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무기징역)에 대한 한국 기자의 질의에 “미국과 한국은 법의 지배에 대한 헌신을 공유한다”며 “이는 한국 사법 시스템의 문제이며, 미국은 민주적 제도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그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 구 트위터)에서 한겨레신문의 <미 국무부 “한국 사법 존중”…백악관 논란 메시지 하루 만에 ‘수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해당 질문을 한 기자를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 문제는 한국의 일부 언론이 국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외국 정부에 물어본다는 것"이라며 "왜 국내 문제, 그것도 정치와 독립된 사법 판결에 대한 입장을 외국 정부에 질의할까요?"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외국 정부가 국내 문제에 관여하면 내정간섭이라고 문제 제기하는 것이 언론의 정상적 모습 아닐까요?"라며 "한국의 친위군사쿠데타 재판에 대한 입장을 미국에만 물었는지 아니면 일본, 중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도 물었는지 궁금합니다"라고 말했다. (편집자)
누가 보면 미국이 '선'이라도 넘은 줄 알겠다.
대통령의 스마트폰이 이번엔 국내 언론을 향해 불을 뿜었다.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판결에 대해 질문한 한국 기자를 두고 "내정 간섭을 유도하는 사대주의"라며 좌표를 찍었다.
워싱턴 주재 특파원이 동맹국 전직 국가원수의 재판 결과에 대해 미국 정부의 시각을 묻는 건 '사대주의'가 아니라 그냥 본인의 '밥값'을 한 거다. 백악관 역시 "한국 사법부의 결정이니 노코멘트"라며 상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그런데 왜 대통령은 뜬금없이 '내정 간섭' 운운하며 발작 버튼을 눌렀을까.
진짜 이유는 대변인의 그다음 문장에 숨어 있는 것 같다.
백악관은 재판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한국 정부가 정치적 동기로 미국 기업(쿠팡)과 종교계를 표적 탄압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너희 집안싸움은 알 바 아닌데, 우리 애들 건드리는 건 가만 안 둔다"며 현 정권의 명치를 아주 정확하고 묵직하게 때린 것이다.
미국의 노골적인 경고장이 대서특필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등판해 '사대주의 언론'이라는 연막탄을 터뜨렸다. 본인의 외교적 헛발질이 들통나게 생겼으니, 메신저를 때려 메시지를 덮겠다는 전형적인 '시선 돌리기' 기술이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쿠팡을 모르는 사람은 간첩일텐데, 대통령이 "뭔"팡? 하며 조롱 섞어 사이다 한 잔씩 돌릴 땐 딴엔 꽤나 시원하다 여겼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일모레 23일로 다가온 미 의회청문회에 내키지 않게 그 이름 석 자가 박제되있으니 꽤나 심기가 불편하실 거다. 지를 땐 쿠팡 맞으라 질러 놓고 상대가 '녹록치 않으니 뺨은 만만한 기자 뺨'을 때리시니 그 어찌 짜치다 아니할 수 있을까.
이재명 정부의 '주권 수호' 센서는 참으로 기계적이고 선택적으로 작동한다. 북한 김여정이 노골적인 '하명'을 내리고, 남측 무인기가 날아왔다며 길길이 날뛸 때는 직접 관련이 없는 통일부 장관까지 나서서 납작 엎드려 싹싹 빌었다. 진짜 주권을 유린하는 강도 앞에서는 알아서 현관문까지 열어주던 사람들이, 동맹국이 "우리 기업 장사 방해하지 마라"고 팩트를 짚은 것을 두고는 갑자기 이순신 장군으로 빙의해 호통을 친다.
'방구석 여포'라는 세간의 평가에 많이 '긁힌' 상태인 듯한데, 유럽과 일본을 포함한 제 1세계' 그 어떤 나라조차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대 미국, 그 혈맹과의 관세 문제에 좀 더 신경쓰시고 부동산, 생리대, 교복엔 이제 좀 신경 좀 끄시면 '덜' 긁히지 않으시겠나 조언드린다.
#사법주권논란 #선택적분노 #언론압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