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사복 차림의 '재가승(在家僧)'이라고 생각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삭발 머리의 김진태 강원지사가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과 두 손을 꼭 쥐고 인사 나누는 사진이 SNS 상에서 화제다. 

21일 강원도 평창군 소재 조계종 4교구 본사인 월정사에서 열린 ‘병오년 신년하례 법회’ 직전의 장면이다.  김 지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사복 차림의 '재가승(在家僧)'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강원도민 3,000여 명 앞에서 생애 처음으로 삭발식을 단행했다.

김 지사는 강원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강원도 여성들까지 삭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대신 삭발하겠다’며 나섰고 그 뒤 국회 천막 농성을 벌였다. 

김진태 지사는 “국회는 강원,전북,제주,세종특별법을 2년 동안 심사도 안 해주면서 '광역통합법'만 처리하려고 한다”며 “통합 시도에 연(年) 5조씩 20조 인센티브를 준다는데 그 재원은 어디서 나는가. 다른 시도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 대상 기관 350개 중에 50개씩 우선적으로 골라가면 다른 지역은 쭉정이만 남게 된다”며 “5극만 있고 3특은 대한민국 아닌가? 3특은 잡아 놓은 물고기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의 농성 이틀 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강원특별법 상황에 공감하고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 상임위에선 빠른 시일 내에 상정하기로 여야 합의했다”고 달랬다.

이에 김 지사는 농성을 접으며 “이렇게 될 걸 그동안 왜 그렇게 안 해줬답니까? 꼭 도민들이 나서야 일이 해결된다”며 “추운데 고생하신 도민들과 동조 삭발 해주신 김시성 의장님께 감사드린다. 천막은 일단 걷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그 뒤 김 지사가 민머리로 도청 집무실에 복귀하자, 동지 의식(?)을 느꼈는지 평소 알고 지내던 전국의 승려들로부터 응원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다.

김 지사는 이날 월정사 신년하례 법회 축사에서 “삭발 이후 전국 스님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전한 뒤  “머리는 다시 자라겠지만 강원도가 뒤처지면 힘들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대산 월정사에 대한민국 최초의 명상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했다”며 “오대천 하천 관리 등 세심한 부분도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법회에는 김 지사의 경쟁자인 민주당 우상호 후보도 참석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법문에서 "병오년은 스스로 지혜를 밝히고 덕성을 갖춘 주인공이 되는 해"라며 "반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천리마를 타듯 힘차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어 "월정사는 올해를 AI 전환의 원년으로 삼아 각종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하고 있다"며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 '디지털 외사고' 건립을 통해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등 소중한 기록유산을 첨단기술로 누구나 체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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