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이런 코미디를 라이브로 본다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어준 씨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와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함께 식사를 했다는 제보가 나돌고 있다'며 "누군가 악의를 갖고 생으로 거짓말을 만들어낸 만큼 고소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편집자)
살다 보니 이런 코미디를 라이브로 본다.
대한민국 '음모론의 대부', '의혹 제기의 장인' 김어준 총수가 본인을 향한 음모론에 격분해 고소장을 날리겠단다. 내용은 더 가관이다.
자신이 유시민과 함께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밥을 먹었다는 루머. 지지자들 입장에선 천지개벽할 '배신'의 시나리오니 발끈할 만도 하겠지만, 제3자의 눈엔 그저 '업보의 부메랑'이 정확히 원주인의 뒤통수를 가격한 사건일 뿐이다.
천안함 좌초설, 세월호 고의 침몰설, 18대 대선 개표 조작설. 지난 십수 년간 "합리적 의심"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지로 온갖 가설을 팩트인 양 팔아 치우던 분이, 막상 자기가 그 도마 위에 생선으로 올라가니 "생으로 지어낸 거짓말"이라며 길길이 날뛴다. 남들이 억울하다고 할 땐 "냄새가 난다", "기획된 공작이다"라며 낄낄거리더니, 본인이 당하니 그게 '악의적 가짜뉴스'로 보이나 보다.
평소 본인의 지론대로라면 이렇게 반응해야 정상 아닌가? "오, 김어준과 윤석열의 식사설이라...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이 루머를 퍼뜨린 배후에 거대한 세력이 있을 겁니다. 식당 메뉴판부터 분석해 봅시다."
본인이 하면 '날카로운 분석'이고 남이 하면 '고소감'인가. '음모론 공장장'이 자기 공장 굴뚝 연기에 콜록거리는 꼴을 보니, 역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누군지 찾아내 공개하겠다"는 그 비장한 선전포고가 참으로 낯간지럽다. 당신이 그동안 마이크 잡고 흔들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명예는 "표현의 자유"였고,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한 루머는 "수사 대상"인가. 고소장 쓰기 전에 거울부터 보시라. 그 거울 속에 당신을 괴롭히는 그 괴물의 '원조 맛집' 사장님이 서 계실 테니.
그래도 축하할 만한 포인트는 공식적인 내전 발발. 좌파의 사분오열 시그널이라는 점.
#김어준논란 #가짜뉴스공방 #정치권루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