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언론들은 "우경화"니 "전쟁 가능한 국가"니 하며 낡은 레코드판을 돌리고 있지만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일본 자민당의 압승을 두고 한국의 언론들은 "우경화"니 "전쟁 가능한 국가"니 하며 낡은 레코드판을 돌리고 있지만, 정작 그 승리의 본질은 섬뜩할 정도로 차가운 '생존 본능'에 있다.
트럼프가 다카이치 사나에를 대놓고 지지하는 시그널을 보냈을 때, 일본 국민들은 "감히 남의 나라 선거에 내정 간섭이냐"고 발끈하는 대신 조용히 표를 몰아주는 실리적 선택을 했다. 그들은 안다. 미쳐 날뛰는 국제 정세 속에서 트럼프와 '코드'가 맞는 지도자를 뽑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라,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역사적으로 항상 위기때마다 이 냉정한 정무 감각의 차이가 한일 양국의 운명을 갈랐던 것 같다. 일본이 트럼프의 눈짓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민하게 움직일때, 우리는 트럼프가 들이민 '모범 답안지'조차 걷어차 버리는 객기를 부렸다.
기억해 보자.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가져갔던 관세 협상안의 내용을. 무관세 유지를 조건으로 내건 알래스카 유전 440억 달러 투자, 환율 안정화 대책, 구글 지도 데이터 반출 허용, 농산물 시장 개방. 이것은 단순한 무역 협상안이 아니었다. 트럼프가 "오 나는 이 파트너가 좋다"고 대놓고 표현한 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이 명확한 시그널을 철저히 외면했다. 맨날 허울 뿐인 "자주 외교"라는 얄팍한 선동에 취해 밥상을 엎어버렸고, 트럼프가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정권을 탄생시켰다. 정답을 알려줬는데도 오답을 적어낸 학생에게 돌아오는 건 F 학점뿐이다.
취임 후 트럼프에게 축하 전화 한 통 못 받고 전전긍긍 하던 기억, 관세 협상이 폭망해 25프로가 관보에 실리는 걸 지켜보는 지금의 상황은 우연이 아니다.
일본은 트럼프의 '지랄맞음'을 상수로 두고 철저히 이용해 먹는데, 우리는 그 '지랄맞음'을 이해조차 못 하고 "왜 우리한테만 그러냐"며 징징대고 있다.
대통령 취임 후 한동안 전화가 안 왔던 이유? 관세 폭탄이 떨어진 이유? 선거철 주한 미대사관의 포스팅들만 생각해봐도 답은 너무도 간단했다.
일본 국민들은 살기 위해 자존심을 잠시 접어두고 실리를 챙겼는데, 우리는 자존심 세우느라 곳간을 다 털리게 생겼다. 시간이 흐르면 역사가 말 해주겠지 누가 더 똑똑한 국민이고, 누가 더 유능한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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