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인기는 바람과 같고, 팬덤은 구름과 같다
[최보식의언론=이인제 전 의원(5선)]

한동훈 전 대표가 18일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고 정치보복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 대해 당을 이끌었던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라는 '사과'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편집자)
정치인의 사과에는 진정성이 생명이다. 뼈를 깎는 고뇌가 보이지 않는 사과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한동훈의 사과에 고뇌에 찬 진정성이 느껴지는가? 나에겐 아무 울림도 없다.
사과의 상대는 국민이지 어느 누구도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그로써 끝이다. 당지도부가 받아들이고 아니고는 문제가 아니다.
그는 이 당에 발을 들여놓은지 2년 남짓이다. 홀로 당을 위하고 당을 살릴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 2년 동안 당은 총선에서 폭망하고, 민주당에 의회독재의 길을 열어주었다. 임기가 반 밖에 지나지 않은 윤석열 정권이 탄핵으로 붕괴되었다. 윤석열 내외와 수많은 인사들이 '내란'의 누명을 쓰고 숙청되고 있다.
그 정치적 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사람이 바로 한동훈이다. 그가 계속 정치를 하고 싶다면, 그 2년의 과오를 불사르고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다. 부활은 일단 죽어야 가능하다. 죽음과 같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그래서 필요하다.
정치인의 인기는 바람과 같고, 팬덤은 구름과 같다. 한동훈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자신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것처럼 말한다. 그것은 완전한 착각이다. 바람이 잠들고 구름이 사라지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마음이 움직일 때까지 사과하라. 그리고 이재명 독재를 막기 위해 스스로를 불태우라. 그리하면 국민이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그의 문제다. 어차피 이재명 독재는 시간의 문제일 뿐 국민의 저항으로 무너지게 되어 있다.
한동훈의 코페르니쿠스(Copernican turn)적 발상의 전환을 기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유보수우파의 가치를 신봉하는 국민이 대동단결하기를 바라는 열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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