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의 위안부 문제 관련 롱스토리.

[최보식의언론=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영화 '꽃길' 한 장면
영화 '꽃길' 한 장면

역사는 종종 조작된다. 대중의 믿음과 상식이 곧바로 역사적 사실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안의 진리성을 증명하는 것이 다수결의 결과라고 한다면 우리는 서글픈 처지가 된다. 대중이기에 그 이미지와 믿음은 오히려 쉽게 뒤틀린 그림자를 갖는다.

우리의 신념이 수상한 ‘목적의 터널’을 통과하면 터무니 없이 왜곡된다. ‘일본군 조선인 위안부’들에 대한 많은 주장들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수많은 조선의 처녀들이-아니 어린 소녀들이-일본 헌병이나 경찰의 총칼협박에 의해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신화는 한국의 보통 시민들이 그렇다고 쉽게 믿게된 진리다.

이재명 대통령도 어제 “전국 각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하는 행위를 벌여온 극우 성향 단체를 겨냥해 “사자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 대열에 동참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해당 극우단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런 얼빠진... 사자명예훼손”이라고 적었다.

곧 위안부와 관련해 명예훼손을 강하게 처벌하는 법을 만들 것이라고도 하니, 개인(위안부)의 명예가 국가적 문제로 비화하는 기이한 국가주의의 출현이요 개인의 실종 사건은 시리즈 형태로 이어질 모양이다. 하나의 '위안부 전체주의 국가'의 출현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진핑을 만나기 위해 중국까지 출장을 가서 그 수많은 미팅과 정상 회담과 행사의 바쁜 와중에 어떻게 X(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는지를 궁금해하지만, 출국 전이든 후든 대통령 실질적인 재가 없이 누가 이런 글을 올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까지 지적한 문제의 극우 인물은 나도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김병헌'이라는 분이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대중의 상식과, 공통의 기억과, 서사들이 전혀 근거가 없이 소수의 인물에 의해 조작된 것임을 밝히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역사적 사실 중에 잘못된 부분이나 학생용 역사 교과서에 잘못 기술된 부분을 찾아내 실제로 많은 사실들을 바로 잡은 놀라운 경력을 가진 분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한국사 교과서에 대원군과 관련해 많은 부분들을 수정시켰고 특히 근대사 부분은 그의 조사를 거치면 많은 대목들이 수정되지 않고는 그냥 게재될 수 없다는 사실도 나는 잘 안다.

요즘 그는 식민지하 쌀 수탈-실은 수출-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매달린다. 쌀 수탈, 토지 수탈 문제는 엉터리 논문과 소설들에서 역시 베스트셀러들이다. 토지조사 사업으로 문전옥답 아니라 산모퉁이 한조각 땅이라도 빼앗긴 사람 있으면 얼굴 좀 보자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국권 피탈만으로는 그 굴욕이 모자라 식량도 토지도 다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인가.

그는 한문에 조예가 깊어 정밀하게, 지나간 시절의 문서들을 뒤진다.

위안부에 대해 말하기 전에 나는 우리 사회에 광범위한 사상 검열의 통제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지적해두고 싶다. 이 사상 검열은 조선주자학의 핏속에 새겨진 전통이며 뿌리깊은 권력작용이며, 권력 유사한 것이 쥐꼬리라도 있으면 누구라도 행사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 그런 내재적 특성을 갖는다.

“사문난적(斯文亂賊, 주자의 가르침을 벗어난 학문을 하는 자)”이야말로 오늘날 현대적 정당 내에서조차 작동하는 강고한 습관이다. 그렇게 민주주의 정당들조차 내부에서 독재를 길러내고 지적 활동을 황폐화시킨다. 우리 사회 지성의 사막화는 그 결과다.

이런 전통에 희생된 사람의 명단은 너무 길어서 셀 수 없다. 유신 시절의 반대자와 운동가들은 길게 설명할 필요조차 없고 민주화 시대가 되어서는 그와 반대되는 진영에서 반페미에 이르기까지 가차 없이 번뜩이는 사회적 칼날을 받아야 한다.

심지어 몸집도 작은 마광수는 더작은 소설 때문에 강단에서 쫓겨났고 박유하 교수는 바로 오늘의 주제인 위안부 문제로 무려 6년~7년 동안이나 재판을 받았다. (그녀는 교수의 황금기를 재판으로 탕진한 끝에서야 겨우 무죄를 받았다) 류석춘 교수도 강의중 위안부-매춘 발언 문제로 학생에게 고발을 당했고, 오랫동안 재판을 받았고, 기어이 무죄를 받았다. 류 교수는 소송 덕분에 위안부에 대해 더깊이 공부하게 됐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김병헌 씨도 당연히 무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고소장을 받아든 경찰이 머리를 굴려서 청와대에 이 문제를 제기하고 부재중의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을 빌려 수사의 지침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나는 의심한다.

김병헌 씨는 아마도 '위안부 강제연행'을 주장하는 진영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는 다소 거친 방법으로 부딪힌다. 문제가 된 소녀상 옆에 “철거”라는 글씨를 써붙이기 등도 그의 방법이다. 그는 전쟁터에서 죽어갔다는 위안부 시체 사진의 진위를 밝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본군 '남자' 시체라는 사실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는 중일 전쟁 당시의 사진을 서울대 교수를 포함한 위안부 연구진들이 “전쟁터에서 희생된 위안부 시신들”이라고 강변하다 들통난 사건 말이다.

아니 그 사진이 가짜라고? 남자 시체라고? 일본인이라고? 위안부가 아니라고? 그렇다. 그 사진은 가짜 위안부 사진이다. 미국 문서보관소에 있는 그 사진 아래에는 “(중국인들이) 죽은 시체에서 양말을 벗기고 있다”는 설명까지 붙어있다.

그런데 서울대 교수를 포함한 연구진은 설명을 미처 보지 않았거나, 옷이 벗겨진 남자 시체 사진을 식별도 없이 위안부라고 악의적으로 둘러댔다. 그들에게는 더욱 잔혹한 그런 사진자료가 필요했을 것이다.

김병헌과 그의 동료들은 이외에도 강제징용 증거라는 여러 자료들과 사진들이 역시 일본인 노동자들의 사진이거나 조작된 것들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지금도 서울 시내에 전시되고 있는 소위 징용공 동상은 조선인 징용공이 아닌 일본내 탄광노예들을 일본 경찰이 구출해낸 사진에 등장하는 피골이 상접한 일본인 노동자(노예)를 모델로 한 것이다. 징용공 동상도 가짜다.

그는 "'끌려간' 할머니가 정말 있다면 한 명이라도 이름을 달라"며 수도 없이 여성가족부에 문서를 보내고 있다. 물론 그는 지금까지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나는 김병헌 씨의 그런 활동을 존중한다.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일본에 대해서도 역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원천이 된다. 거짓 증거를 들고 위안부가 입증되었노라고 떠들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말이다. 지금의 실태를 보면 누구라도 “내가 위안부요, 끌려갔소”라고 주장하기만 하면 위안부가 되어 보상을 받는다는 식이다.

나와 김병헌 씨의 다른 점은, 그는 “일본군 위안부는 당시의 매춘이다”고 정면에서 말한다는 점이다. 나는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나는 대신 “위안부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몸을 파는 심청이 같은 누이들”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나의 설명 방법이다.

식민지 조선의 가난한 딸들이 삶을 꾸려갈 정상적인 방법은 없다. 직업도 없다. 권번에 나가 기생을 하거나 남의 집 식모살이도 귀하던 시절이다. 호구를 해결할 방법도 없다. 굶어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당시의 신문과 소설들은 딸을 팔아야 하는 가난한 아버지들의 모습을 수없이 보고한다. 김병헌 등 싸우는 사람들은 점점 더 "위안부 곧, 매춘부"라고 말한다.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들이 받는 몸값(전차금)은 가난한 가족의 생활에 큰 밑천이 되었다. 그래서 가족 모두가 쉬쉬하면서 눈물로 딸의 긴 외출을 배웅했다는 것이 진면목이다. 기생의 딸들, 노비의 딸들, 첩의 딸들, 가난해 호구도 해결하기 힘든 무수한, 저 하늘의 별들보다 많은, 들판에 널린 가난한 소작농의 딸들에게는 달리 살아갈 방도가 없다. 지금 가난한 베네수엘라의 수백만 딸들이 무작정 매춘에 나서 중남미와 카리브해를 방황하는 이야기들과도 겹쳐 있다.

헌병들에게 끌려가? 참 웃기는 이야기다. 만일 그렇게 말한다면 그들은 가난한 식민지 백성들의 삶에 대한 이해가 없는 자들이다. 그녀들의 애비와 남자 형제들은 그녀들이 끌려갈 때 대체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정의연에서 만든 그녀들의 공식적인 실록 어디에도 강제로 끌려간 이야기는 없다. 위안부는 경상도 처녀들의 공인된 직업이라고 말해야 할 정도다. 채록된 대부분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향은 대구와 서부경남 등지다. 이용수 할머니도 그렇다. 농지가 부족하고 가난해서 끼니도 해결되지 않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 위안부가 쏟아졌다.

식민지 조선의 가난이 바로 위안부의 실체다. 일본군 위안부는 그래도 가장 제도적으로 보호되는 여성직업이다. 문옥주 할머니의 회고록은 위안부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부끄러울 것도 없는 '생활 이야기' 말이다.

나는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도 추천한다. 위안부의 하루하루 즉, 생활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다. '우한병참'이라는 책도 읽을 만하다. 중국 무한의 일본군 병영에서 위안부를 관리했던 의사장교의 기록이다. 이 장교는 병원은 물론이고 식당 극장 위안소 등을 관리했다.

그의 기록에는 일본인 위안부, 조선인 위안부에 대한 기록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조선인 위안부 중에 특별히 저축 금액이 많은 모 위안부가 연말에 사단장의 격려와 함께 특별상을 받는 장면은 실로 눈물과 함께 감격적으로 읽게 된다.

나는 해방 후 관광사업과 고리대금업 분야에서 활동한 소수의 여성 경영인들이 위안부 출신이었을 것이라고 감히 짐작만 해본다. 부산에서는 전쟁통 고아원들의 상당수는 홀로사는 노처녀 위안부 출신들이 경영한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내 고향 일이기에-. 그리고 바로 나의 친구들중 몇몇은 그 고아원에서 학교를 다녔기에.

위안부 선동은 어느날-아마 80년대였을 것이다-요시다라고 하는 일본 공산당원 출신의 늙은이가 아사히 신문에 “내가 제주도에서 위안부를 납치했었다”는 요지의 회고록을 게재하면서부터다. 그전까지 한국에서 위안부를 말하는 사람은 해방 직후 일부 소설류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자신이 제주도에서 부녀들을 십여명 씩 납치했다”는 이 회고록이 나오면서 제주도에서는 부녀들의 납치 여부를 조사하느라 한바탕 난리가 났다. 결국 그런 사례가 전혀 보고된 바도 알려진 바도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부한 서울대 모 여교수 등 소수가 위안부 강제연행설을 제기하면서 위안부는 지금의 형태로 대중에게 충격적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식민지 좌파 지식인의 이중적 식민지적 음영이다.

아사히 신문은 2010년대 들어서야 재조사를 실시하고 요시다의 ‘내가 납치했다’는 회고록은 날조요 소영웅 심리에 가득찬 거짓말이라는 것을 밝히고, 전직이 아니라 현직 사장과 편집국장이 사퇴하는 일대 파란이 빚어졌다.

아사히는 그 사건으로 일설에는 2백만부 이상이 줄어드는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국내 언론 대부분은 이 전대미문의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다.

왜냐고? 나도 모른다. 일본에 무언가를 억지 요구할 수 있는 큰 ‘껀수’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일까.

이재명 대통령은 김병헌 사건을 보고받고 화가 많이 난 것같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은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내가 “대통령은 말을 줄여야 한다”고 종종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명예훼손 형사처벌법’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광주5.18민주화운동이 그렇고 제주4.3도 곧 그렇게 될 모양이다. 위안부도 이제 거짓 속에 봉인하여 감히 다른 주장을 내놓지 못하도록 국가가 형사처벌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진실을 금지하는 지성의 감옥을 만들고 종교재판소를 세우고 이단을 형사처벌한다면 대한민국은 가장 '거짓말 범죄'가 많은 국가를 넘어 아예 허구를 숭배하는 종교국가로 전락하고 만다. 학문, 연구, 표현의 자유는 어디로 사라지고 있나.

진실을 봉인하려는 시도는 종종 반복된다. 폴란드에서는 유대인 집단 학살 사건인 예드바브네 사건을 숨기기 위해 공인된 지식만 허용하고 국가나 민족을 욕되게 하는 기타 주장은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냈다. 참 한국과 비슷하다.

이름은 진실을 숨긴다. 이 법의 이름은 '국가기념연구소법'이다. 2018년에 개정되었다. 개정된 법은 “폴란드 국가나 폴란드 민족에게 나치 범죄(홀로코스트 포함)에 대한 책임이나 공동책임을 공공연히, 사실에 반하여 부여하는 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역설적인 자백이다.

부끄러운 역사는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위안부법이 그럴 운명에 있다.

추신: 예드바브네 사건은 유대인을 학살한 주체가 독일 병사들이 아니라 한동네에서 살아가던 폴란드인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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