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이랏샤이마세' 문이 열리더니...옆 맥도날드에서 치즈버거 배달 왔네
[최보식의언론=김성민 강호논객]

이혜훈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픽업된 것에 대한 여러 말들을 읽었다. 비판하는 논리, 찬성하는 논리를 읽었다. 지역민에 대한 배신, 통합적 행보, 야당 분열의 포석. 하나같이 뜬구름만 잡고 있다.
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국지를 쓸 데 없이 많이 읽은 것이다. 하나하나를 계략으로 보고, 하나하나를 정무적 판단으로 보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위,촉,오 어디의 정치 시스템인가? 이재명이 이씨 왕조의 피를 이은 황숙인데, 천명을 내세워 종친과 지방 호족들의 승인을 얻었나?
아니다.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 아닌가. 그런데, 이혜훈이 오늘 뽑히기 전까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인사가 처리되었는지 알지 못하는데 시민이 정치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내가 뽑은 사람이 알아서 다 하니 신경 끄는 게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는 건가.
동네에 유명한 오마카세 초밥집이 있다. 연말이라 귀한 친구들 데리고 밥을 사러 갔다. 전채 요리가 나와줘야겠지. 오마카세니까 쉐프가 알아서 메뉴를 고른다.
그런데, 딩동 '이랏샤이마세' 문이 열리더니 옆 맥도날드에서 치즈버거 배달이 왔네. 쿼터파운드 치즈버거도 아니고 더블치즈버거도 아니고, 그냥 치즈버거를 접시에 올려 내놓는다. 오마카세니까 내놓는 치즈버거를 먹어야 하나? 따지려 하니 쉐프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밀실에서 고스톱 치는 소리만 들린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 돌아가는 꼴이 이렇지 않나. 왜 기재부가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쪼개졌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있나? 그리고 왜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이혜훈이 뽑히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이 있나? 보좌관들 단톡방 내용까지 파악하는 김병기도 이건 잘 모를 걸. 김현지와 김어준만 잘 알지 않을까.
500년 전 정승들이 어떻게 천거되고 뽑히는지는 잘 안다. sillok.history.go.kr(조선왕조실록)에서 검색해보면 다 나온다.
그런데, 2025년 장관이 어떻게 뽑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금융실명제처럼 보안을 철저히 유지해야 하는 사안이라면 또 모른다. 인사는 공개적으로 할 수록 더 좋은 거 아닌가.
이런 일이 어디 한두 번이랴. 이재명이 경기도지사 당선된 후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인가.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게스트하우스와 결혼식 장소로 쓰이던 '굿모닝 하우스'를 안가로 만든 일 아닌가. 코로나 방역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격히 지켜지던 기간에도, 이 '안가'를 누가 얼마나 드나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현지나 잘 알겠지.
이게 뭐야. 이런 게 민주주의가 맞나? 트럼프도 집무실을 뜯어 고쳐 라이브로 토크쇼를 하고 있다. 외국 정상들 만나는 모습이 중계되어 해프닝도 많이 일어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세세한 분위기까지 바로 다 알 수 있다. 아무리 막나가도 민주주의 시스템 위에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의 정치는 '밀실'에서 이뤄져 왔다. 김현지, 정진상이라는 인물을 알기는 했나. 아무도 모르게 일이 진행되니 비판할 수도 검증할 수도 없다. 은근 슬쩍 일이 진행되어 확정된 후 알려진다. 그러면 진영논리로 마취된 지지자들이 모여 무작정 그게 맞다고 우겨댄다. 맞긴 뭐가 맞아. 니들도 좀 전까지 몰랐잖아.
아니, 이제는 진영논리도 아니다. 누가 우리 진영인지는 알고 진영논리를 펼쳐야지. 이혜훈은 '우리' 진영도 아니었잖아. 이제 '비진영'+'비논리'의 시대다. 비진영 비논리 시대를 맞이하니 진영논리의 시절이 그리워질 판이다.
#진영논리, #모닝하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