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전을 보고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국가는 없을 듯

[최보식의언론=박성우 강호논객]

CNN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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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과 리비아 카다피의 축출을 보고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듯, 러시아-우크라이나전을 보고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국가는 없을 듯하다.

핵무기 폐기를 전제로 평화를 약속한 '부다페스트 안전보장 각서'는 비록 당시에는 우크라이나로서 불가피한 선택에 가까웠으나, 말 그대로 종잇조각에 불과했다.

현 상황을 두고 미국의 패배, 중러의 승리라고 평하는 건 단순하기 그지 없는 판단이다. 미국이 자국의 보호망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국가들이 안보태세를 갖추고 군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 어찌 중러에 이로운 일이겠는가. 미국은 '평화'협정에도 적혀있듯 경제적 이득을 챙기면서 동시에 세계가 자국 무력에 갈구하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

세계 각국이 전력을 강화하는 것 자체도 요원한 일이지만 설령 그것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세계의 불안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정세에서는 경제도, 외교도, 모두 안보적 측면을 우선순위로 둘 수밖에 없고 총력전의 일상화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갈등과 충돌을 야기한다. 그리고 그 갈등과 충돌이 '미국의 일'이 되는 순간이야말로 대전의 시작일 테다.

냉전 이후 30년은 적어도 미국의 일극 질서를 따른 이들에게 있어(역설적이게도 여기엔 중러도 포함) 벨 에포크였다. 이제 호시절은 저물고 전쟁의 시대가 오고 있다. 좋든 싫든 전쟁을 상수에 두어야 하는 때가 오고야 말았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그 자체로 폭력으로 기능할 것이다. '진짜' 폭력보다는 낫지 않냐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일부분 진실이기에 더욱 맞서기 힘들다. 폭력의 보편화 속에서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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