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을 둘러싼 일본·중국의 긴장 재점화

[최보식의언론=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채널A 뉴스 캡처
채널A 뉴스 캡처

벌써 10년도 전이었다. 일본 해상자위대 참모본부 간부들과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

"청일전쟁 당시와 비기면 지금 중국과 일본의 해상 전력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

한 명이 자신있게 답했다. 

"그때보다야 크지요. 일본은 대양전력이고 중국은 연안 해군입니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일본은 오키나와 아래까지 수천 킬로미터의 영해를 관리해야 합니다. 태평양 깊숙이 보호해야 하는 섬들이 길게 늘어서 있지요. 당연히 작전 반경이 넓습니다." 

그 자신감 넘치는 말에 적잖이 놀랐었다.

항모로 따지면 중국은 3척의 항모를 유지하고 있고 2척이 건조 중인데 반해, 일본은 경항모 혹은 헬기 수송함으로 분류할 만한 것이 4척에 그칠 뿐이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참모 한 명이 일본 이지스함은 빈 껍데기라며 웃기도 했다. 함정의 내용을 채우는 미사일 등 무기체계가 수준이 낮아서 이지스의 원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정원함을 간단히 격침시켰던 일본은 그 유명한 압록강 해전 혹은 황해해전 혹은 풍도해전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아시아 제패에 나섰던 것이다. 1894년이니까 130년도 전의 일이다. 

당시의 전쟁은 참으로 우습게도 서양 각국의 해군 전문가들이 가까운 산에 올라 두 나라의 해전을 관전하고 논평을 내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태평양 해전으로 달려간 일본은 스무 척의 항공모함을 내세워 미국에 맞섰던 것이다. 

지금 자위대라는 이름 뒤에 일본의 해군력은 깊이 가려져 있다.

'야마토 함대'라는 허풍으로 가득했던 2차 대전 말기의 일본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야마토 함대는 군국주의 일본의 실패를 여실히 증거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 전쟁이 필요할까.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할까. 그리고 중국은 자신의 근육을 얼마나 진심으로 과시하고 싶은 것인가. 근질근질해서 미칠 정도일까.

대만으로 따지면 중국이 주권을 주장하는 것도 계면쩍은 것이 사실이다. 일본이 50년이나 대만을 지배했다. 대만인들은 다른 국가들처럼 착취당한 것이 아니라 그 일본을 통해 근대화를 이루어냈다. 

그래서 일본의 지배에 대해 거부감이 거의 없다. 대만은 일본 식민지 이전에 독자적인 정권이 없었다고 해야 맞다. 여러 나라에서 뜨내기 정권들이 왔다가는 사라졌다. 국공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탈출한 장제스 덕분에 지금 중국이 '대만은 중국땅'임을 주장하는 나름의 정당성을 얻고 있을 것이다.

일본의 다카이치가 대만의 유사시 자위대를 동원해 개입한다는 말은 단순한 허풍이 아니다. 일본이 세게 나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연고권으로 따지면 일본 만한 국가도 없다. 일본이 대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미국도 환영하고 있다. 내심 바라던 바라는 식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중국은 “더러운 목을 베어야” “스스로 불에 타죽어”라는 등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다. 거대국가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만큼 초조해 있다는 징표다. 

그렇지 않아도 대공황과 더불어 전쟁 발발론이 일고 있는 시점이다. 한국도 핵잠 건조 등 만만치 않은 무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북한은 머리카락이 쭈뼛거릴 것이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전쟁은 이제 사라지거나 소멸한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2025년도 서서히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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