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교황 선출 직전인 8일 오후까지 그의 이름은 10위권 안에 등장하지 않았다

[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이후 기자들로부터 차기 교황에 대한 선호도 질문을 받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넘버원 선택이다"라고 했던 농담이 씨가 됐나.

통념상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첫 미국인 교황이 탄생했다. 미국이 세속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미국 출신 주교가 전세계 14억 신도를 가진 종교제국의 수장이 된 것이다.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8(현지시간) 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을 선출했다.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만이고 네 번째 투표로 결정됐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7일 만이다.

새 교황의 즉위명은 '레오 14'.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한다. 레오 이름을 선택한 교황의 14번째이자, 100년 만에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숫자가 붙지 않았다)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명 '레오 14'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임 교황이 사회적 문제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강력한 신호로 읽을 수 있다.

그는 외신과 도박사들이 꼽은 교황 후보군에는 들었으나 유력 후보는 아니었다. 실제 교황 선출 직전인 8일 오후까지 그의 이름은 10위권 안에 등장하지 않았다역대 교황은 유럽 출신, 특히 이탈리아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에도 이탈리아의 한 주교가 유력 후보로 꼽혔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교황 레오 14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트럼프도 "미국 교황을 갖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으로 20년간 남미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돼 행정 일을 맡았다. 교황청 주교부는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조직이다. 이 자리에 있으면서 그는 교계 내 각국 인물들과 네트워크를 맺었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또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황 선출이 확정된 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시작했다.  이어 스페인어로 "특히 페루에서 온 동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 페루에서 일한 것은 크나큰 기쁨이었다"며 스페인어로 같은 인사를 반복했다. 이후 전 세계인에게 내리는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전 세계에)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레오 14세는 2년 뒤에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차기 2027년 개최지를 서울로 결정해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에 오면 교황의 역대 4번째 방한으로 기록된다.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에 왔다. 2014년 프란치스코가 찾아온 이후 13년 만이 된다.
네 번째 비밀투표 만에 흰 연기가 올라왔다.
네 번째 비밀투표 만에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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