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윤석열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길

[최보식의언론=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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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제공

보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권을 내줬지만, 불과 5년 만에 다시 권력을 되찾았다. 그 배경에는 박 전 대통령이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그는 5년간 영어의 몸이 되어 대중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고, 스스로도 정치의 중심에 서기를 꺼렸다.

태극기 세력이 매주 주말마다 집회를 열어 그를 보수 진영의 구심점으로 다시 세우려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한 차례 메시지를 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부작용이 더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 할까. 나는 그가 박근혜와는 정반대의 길을 갈 것으로 본다. 정권이 바뀌는 순간부터 적극적으로 자신이 '정치의 중심'에 서려 할 것이고, 조기 대선 개입은 물론 이후 정국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그는 아마도 정권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고, 그에 맞춰 전략을 짤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재명의 전횡이 부각될 것이고(만약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필연적), 그렇게 되면 다시 자신의 시간이 올 것이라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과 이재명의 '적대적 공생 시즌 2'가 시작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보수 세력은 윤석열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보수가 재집권할 수 있었던 건 박근혜가 뒤로 물러났고, 그 빈자리를 김종인과 이준석 같은 새로운 세력이 메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포지션과 비전을 가진 이준석이 등장한 2021년 이후에야 보수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와 달리 윤석열이 정치 전면에 나서고 목소리를 높이면, 보수 진영 전체가 겪는 고행의 시간은 훨씬 길어질 것이다.

결국 윤석열은 보수의 암덩어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암은 초기에 도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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