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들이 출생지 만큼 다른 시각을 보일까

[최보식의언론=윤일원 논설위원]

황현필(좌)과 전한길(우)
황현필(좌)과 전한길(우)

작년 12월 3일 계엄 이후 단기필마 혜성처럼 등장한 한 인물이 있다. 가히 '전한길 신드롬'이라 할 만큼 우파 집회의 인기스타다.

그런 그가 광주 집회(2월15일)에 나타나니 좌파에서는 황현필을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군사력 세계 5위, 경제력 세계 12위, 일 인당 GDP 세계 6위, '2022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the planet's most powerful countries)' 6위를 차지한 국가"

이 지표가 가리키는 나라가 놀랍게도 날마다 "계엄이 계몽이다, 폭력이다"라고 하면서 지지고 볶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그래서 역사의 전쟁이라 한다.

좌파와 우파의 거대한 충돌 만큼 선명한 대조를 보이는 두 사람의 이력, 전한길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경북대학교를 나왔고, 황현필은 전남 광주 출신으로 전남대학교를 나왔다. 둘 다 예비 공무원 한국학 강사이며 전한길은 구독자 126만 명이며, 황현필은 구독자 108만 명이다. 

왜, 이 두 사람의 생각이 극명하게 다른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이 일본의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좌파는 언감생심,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논리로 자강 노력 중국 문화혁명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우파는 싫든 좋든 식민지 시절이 왕조시대를 허물고 근대화의 학습 기간으로 받아들인다.

그다음, 해방 이후 미국의 역할이다. 좌파는 외세가 한반도에 침입하여 분단을 고착화시켰으니 물러가라고 주장하며, 6·25 전쟁에 방기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우파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물론 안보의 버팀목이 되었고 산업화 과정에서 시장을 열어주어 지금의 기적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그다음은 산업화 과정 일본의 역할이다. 좌파는 굴욕적인 대일자금 청구뿐만 아니라 노동자를 착취하여 산업화하였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우파는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여 산업화를 이루었으며, 민주주의가 성장하도록 중산층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여기에 중심인물이 좌파는 김구, 김대중이며, 우파는 이승만, 박정희이며, 이들 인간 해석의 극명한 차이만큼 틈새도 넓다. 

하지만 우리가 세계사를 조금만 공부해 봐도, 우리의 기적은 해양 세력의 선두인 미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활용에 기인 된 바가 크고, 친중, 친북의 영향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

또한 좌파의 근본적 저변에는 두 가지 시각이 있다. 하나는 자주, 자강으로 근대화를 이루었다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의 주체는 민중이라 생각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민중을 억압하는 주체 즉 군대와 경찰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아 혁명을 꿈꾼다. 반면에 우파는 국민은 맞지만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한 그리스처럼 민주주의가 우중 정치, 폭력정치로 변질되지 않으려면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는 잘살아야 하고, 둘째는 국민이 똑똑해야 하고, 세 번째는 국민이 진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 여기서 전한길은 이제 계엄으로 촉발된 이면 아래에 위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 계몽으로 여긴 반면에 황현필은 군대는 민중을 억압하는 대상이니 당연히 '폭력'으로 이해한다. 

그렇다고 해도 왜 이들이 출생지 만큼 다른 시각을 보일까? 그건 산업화 과정, 즉 한 세대 동안 돼지우리 같은 공장 경험에서 오는 근대화 의식 차이 같다. 영남은 그런 과정을 겪었고, 호남은 그런 과정을 겪지 못했다.

#전한길, #황현필, #탄핵시국, #탄핵찬반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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