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광훈 기독교 군중 집회'로 끝난다면

[최보식의언론=한정석 강호논객]

채널A화면 캡처
채널A화면 캡처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견해를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기독교계 보수단체 세이브코리아(Save Korea)의 부산 집회는 대단히 성공적이고 고무적이다.

일단 신망있는 제도권 현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했고, 전한길 강사가 참여한 점이 주목된다. 같은 날 광화문 전광훈 목사 그룹의 집회와는 '퀄러티'가 일단 다르다. 연령층도 젊다.

관건은 이 운동성이 보수의 대안 정치세력으로 진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만일 이를 추구하지 않고 '제2의 전광훈 기독교 군중 집회'로 끝난다면 아무 의미도 없다.

2017년 박근혜 탄핵 당시 광화문에 100만이 집결했을 때 나는 반드시 이 운동 모멘텀이 정당 창당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간지 <미래한국>을 통해 최초로 주장했다. 이에 찬반 논쟁이 일었다. 그런 의견을 당시 단식 투쟁하던 권영해 전 장관이 접하고 동의했다. 이 문제를 함께 논의했다.

그러려면 당시 이 집회를 이끌고 있던 정광용 대표(당시 박사모 회장)가 결단을 해야 했다. 지도부를 국민에게 인지도와 신뢰도 높은 이들로 교체하고 본격적인 정치적 요구를 내세워야 했다. 정광용은 대중 동원성은 좋았으나 전략가도, 지도자의 자격도 없는 이였다.

정광용 대표가 자기 손에 들린 떡을 놓을 리가 없었다. 권영해 전 장관은 정광용 대표에게 전혀 영향력이 없었다. 결국 정치 세력화를 해야하고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내 주장은 내부적으로 반대와 찬성 속에 찬성이 높아졌다. 권영해 전 장관이 내게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하셨다. 나는 기대가 높았다.

그런데 정당으로 나아간다는 게 변희재와 정광용이 공동대표였다. 이름도 버린 '새누리당'을 그대로 썼다. 이어서 조원진, 정미홍 등이 지도부로 참여했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다. 대안 보수의 세력의 지도부 얼굴은 보수 주류 인텔리겐차들로 구성했어야 했다. 진보의 백낙청과 같은 이들처럼 탄핵에 반대한 정규재, 이영훈, 이인호, 류석춘 이런 이들을 공동대표로 내세우고 김광동, 박지향과 같은 이들을 이데을로거로 내세워야 했다. 그래야 새로운 대안의 정치적 담론을 만들 수 있고 언론 기고, 인터뷰, TV토론 등을 통해 여론을 조성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변경한 자유한국당 당원들과 정치인들의 합류를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과격한 외곽 행동대를 지도부로 삼으니 일단 언론 인터뷰 등이 불가능했다. 제대로 굴러 갈 수도 없지만, 정광용의 실질적인 장악에 모두 놀아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세이브 코리아는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만에 하나,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보수의 대안 정치 세력화를 해야 하고 보수의 주류 논객들과 인텔리겐차들을 적극 끌어 안아 보수의 주류적 면모를 보여야 한다. 내부 운영자들 끼리 나눠 먹거나 자리를 차지하는 그런 형태로 가면 안된다.

그러려면 세이브 코리아의 실질적인 운영자의 혜안과 결단이 필요하게 된다.

 

#정광용, #세이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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