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요. 표를 구하기 어려워서 그러는데, 콘서트표 5장만 주시겠습니까?
[최보식의언론=검비봉 논설위원]

나는 택시기사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도로변에 차를 대고,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늦은 밤까지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오늘의 입금액을 걱정하고 있었다.
갑자기 앞에서 무엇인가 거대한 물체가 덮쳐오는 장면은, 눈이 아닌 반사신경의 포착이었다. 강한 충돌음과 충격, 그리고 운전석 윈도우 바로 앞에까지 육박했던 괴물체는 숨을 몰아쉬는 투우의 동작으로, 다시 길 위에 덜커덩 내려 앉았다.
미처 정신을 못 차린 중에 상대방 차에서 창문이 SSG 열리더니, 이쪽을 향해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 아저씨,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저, 가수 김우중인데요. 잠깐 제 차로 옮겨 타주세요.”
무슨 소리인가, 접촉사고를 냈으면, 하차해서 상호간 피해를 확인하고, 연락처를 주고받고 보상절차를 주고받는 게 정석인데, 이 작자는 왜 나를 자기차에 타라고 하는 것일까?
“아저씨, 제가 얼굴이 알려지면 곤란해서요. 그러니까, 빨리 이쪽으로 오세요. 피해보상은 만족스럽게 해드릴게요.”
행운의 그림자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짭짤한 게 있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시키는대로 했다.
“ 아저씨. 아저씨 차 신차값이 얼마에요? ”
역시 예감이 적중하는 순간이다,
“계좌번호 주세요. 자 신차값 5000만원 되나요? 제가 6000만원 송금합니다,. 보셨지요? 돈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합의서 대신에 녹음 좀 할게요. 따라서 하세요.”
나는 그가 시키는대로 ‘이후로 절대 민형사상의 문제 제기를 하지않겠다’고 녹음을 해주었다.
“ 아저씨, 그리고 이것은 집에 아기들 치킨 사다주라고 덤으로 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 가수 김우중은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겁니다. 사나이 대 사나이의 약속이니까, 꼭 지키세요.”
그가 지갑에 들었던 현금과 수표를 집히는대로 빼내서 주는 게 아닌가, 나중에 보니, 800만원이 넘었다. 손이 크고 시원시원한 사람이다. 걱정없이 치킨을 몇 년은 먹겠구나.
“ 김우중씨, 제가 실은 김 가수의 광팬입니다. 인연이 있어서 이렇게 만나니 너무 영광이고 행복입니다. 근데요. 표를 구하기 어려워서 그러는데, 콘서트표 5장만 주시겠습니까? ”
우리는 굳은 악수를 나누면서, 그가 시키는대로 “우리는 사나이다” 큰소리로 복명복창을 하면서 헤어졌다.
엔진소리도 요란하게 떠나는 그에게 “ 안전운행하세요.” 무병장수를 빌어주면서 헤어졌다.
날벼락이 5분 만에 돈벼락으로 변해버린 격동의 오밤중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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