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 흉한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 바이러스 중에 암을 일으키는 녀석들이 있어...

[최보식의언론=문인희  이비인후과 개원의]

사마귀는 손발이나 생식기 주변에 주로 생기지만 입안에도 종종 생긴다.

어제 존경하는 정선화 원장님이 아침 일찍 세브란스 목요회에서 사마귀(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 명강의를 해 주셨다.

입과 비뇨생식기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이 보인다. 한쪽은 먹고 숨 쉬는 입구이고, 다른 한쪽은 배설의 마지막 통로이다. 그러나 성접촉을 하면 바로 맞닿는 곳이 되기도 하여 사마귀 바이러스는 바로 옮겨간다(성접촉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파될 수는 있음). 문제는 단지 보기에 흉한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 바이러스 중에 암을 일으키는 녀석들이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 전 우리나라 여성의 암1위는 단연 자궁경부암이었는데, 콘돔의 보급과 함께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면서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순위에서 5위에도 들지 못하게 많이 줄었다.

반면 두경부암은 꾸준히 증가하여 2018년 기준으로 세계 암 순위 7위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흡연과 음주가 꼽혔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새로운 주요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자궁경부암 백신)의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근 의학계의 정설이다.

입안에 사마귀가 생기는 경우는 비교적 흔히 관찰되는데,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간혹 아주 작은 사마귀(유두종)을 조직검사해서 바이러스를 확인해 보면 놀랍게도 고위험군 인유두종(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높은 군)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유두종을 그냥 방치했다면 10년이나 20년이 지나 암으로 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니 예사로 지나칠 일이 아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자궁경부암 백신)이 여성에는 9~45세, 남성은 9~26세까지 효능이 인정되었지만, 그보다 더 나이가 많은 경우에도 접종하는 것이 자궁암과 두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중요한 내용을 잘 요약해서 강의해 주신 정선화 원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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