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만약 총선에서 지고 윤석열 정부가 해오던 대로 무능함을 보이며 흔들리면

[최보식의언론=박동원 논설위원]

'정치팬덤'은 한국적 현상일 것이다. 다른 나라 정치판을 모르니 정치에서 팬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지지하고 좋아하지만 빠져들진 않을 것이다. 오직 한국만 이럴 것이다. 잘 빠져들고 부화뇌동하는 한국인의 기질 때문이다.

정치인을 향한 팬심이 정치팬덤이고, 이 정치팬덤을 이용한 정치가 팬덤정치다. 과거에도 정치팬덤은 있었다. DJ와 YS도 '팬덤'이 있었다. 다만 그땐 SNS란 게 없어 팬덤이 조직화 과격화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들은 팬덤을 동원하는 팬덤정치를 하지 않았다. 그저 유세장에 모이는 정도. 지금의 팬덤정치를 시작한 건 노무현의 586들이다.

노무현은 1998년 종로 재보궐선거에 당선되어 연임을 걷어차고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나왔다 떨어졌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편한 길 마다않는 그의 신념과 소신에 대중의 공감이 일자 노무현의 586들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인터넷 게시판을 만들었다고 전해들었다. 자발적 모임이라는데 시작은 기획이었다.

팬덤은 메커니즘상 자발적으로 돌아간다. 이 노사모의 열정적 활동은 유권자의 마음도 움직였다. 이 노사모 성공 이후 정치인들은 너나없이 '○사모'를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다. 그게 인위적으로 만든다고 되는 일인가. 정치 팬덤은 강한 동인이 있어야 된다. Kpop 아이돌이야 철저한 기획 속에 만들어지지만 정치가 그런가.

노사모의 정치팬덤은 이후 한국정치를 좌우하게 된다. 대중의 환심을 사기위해 인위적으로 조작된 신념과 소신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팬덤을 향한 이미지 정치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한 게 이재명이다. 그의 정치 목표는 오직 대중들의 눈에 띄는 아이돌이 되는 것이었다. 그 시작은 가짜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이었다. 이후 '무상시리즈'로 대중에 어필했다.

판교에서 나오는 전국 최고의 세수를 펑펑 써가며 '억강부약'쇼를 벌이자 단순한 대중들은 마치 구세주 만난 양 환호했다. 그 시작이 '손가락혁명군'이다. 지금 개딸의 원조다. 소시오패스 같은 특유의 뻔뻔함과 출세에 대한 동물적 감각을 가진 이재명은 일반 정치인들이 감히 양심에 찔리거나 겁나서 하지 못하는 일을 저지르며 팬덤을 형성시켰다.

윤석열의 경우 권력과 맞서고 공정한 수사에 대한 소신이미지가 대중을 열광시켜 단숨에 대권후보가 되었다. 이 또한 아이돌적 현상이다. 조금 시간이 걸리느냐 마느냐의 차이가 있을뿐 '아이돌'이다. 이재명이 연습생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일뿐 본질은 다르지않다. 한동훈도 불과 1년여만에 바로 대권후보 반열에 올랐다. 팬덤도 형성됐다.

문재인도 안철수도 '아이돌'이긴 매한가지다. 방송 출연 한번으로 단숨에 대권후보가 됐다. 안철수는 그나마 자기 노력의 뒷배경이라도 있었지만 문재인은 오직 '친구 노무현'의 후광뿐이었다. 노무현이 뿌려놓은 팬덤 동원 팬덤정치는 이제 한국 정치의 디폴트가 되었다. 이러니 오랫동안 차근차근 정치적 훈련을 하며 경륜을 쌓는 이들이 바보가 되었다.

내가 차기 대권을 홍준표에 주목하는 건 정치적 경륜과 이이돌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서다. '구린 꼰대' 이미지만 좀 제거시키면 한동훈과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후보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이 만약 총선에서 지고 윤석열 정부가 해오던 대로 무능함을 보이며 흔들리면 대중은 카리스마와 경륜을 동시에 가진 이를 선호하게 될것이다. 문제는 홍준표의 독고다이 기질.

노무현이 뿌린 대중동원 팬덤정치는 정치의 이아돌화를 배태시켰고 지금 한국정치를 지배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려면 대중들의 눈에 띄어야 하고, 너나 나나 과한 퍼포먼스 경쟁만 하고 있다. 이재명의 성장과정은 철저한 아이돌 과정이었다. 그 팬덤의 힘으로 당까지 장악했다. 한(恨)과 소시오패스적 뻔뻔함과 팬덤이 만나면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 내가 이재명을 경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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