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이처럼 정말 숟가락을 들 힘만 있으면 출마를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
정국헌 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

별 다른 대책이 없는 대한민국 정치판은 매 4년마다 불출마와 혁신을 반복한다. 지난 번에도 그랬고, 지지난 번에도 비슷했다.
하지만 수 십년 동안 수 많은 새로운 사람이 등장해도 늘 동일한 결과를 가져왔다. 엊그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에 이어 어제는 김기현 의원도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민주당도 4년전 새 바람으로 영입됐던 일부 초선 의원들이 그동안 잘 놀던 정치판을 비난하며 불출마를 선택했다. 그리고 언론은 그 다음 차례를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잇단 불출마 선언과 달리 그동안 '자의 반 타의 반' 강제로 밀려났던 원로 의원들이 다시 돌아올 채비를 한다. 한쪽에서는 혁신의 깃발을 들고 '신(新)원로'를 밀어내는 반면 다른 한쪽의 '구(舊) 원로'들은 지나간 그 시절이 못내 그리워 귀환 채비를 서두른다. 각설이처럼 정말 숟가락을 들 힘만 있으면 출마를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인가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세계 최고의 직업이다. 사업가가 국회의원이 되면 세무조사가 면제되고, 범죄자가 국회의원이 되면 구속도 멀어진다. 얼마나 그렇게 하고 싶으면 비례대표 의원도 그 알량한 전문성 이외에 거의 대부분 수십억의 '뒷돈'을 내야 그나마 앞자리 순번을 받는다.
대한민국 국민이자 지역구 주민인 우리 모두는 매 4년마다 벌어지는 이런 소란에도 그저 궁시렁댈 뿐 크게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검은 머리로 위장한 '정치꾼 할아버지'들이 등장해도 별로 할 말은 없다.
국민의힘에선 이인제(75), 김무성(72), 심재철(65) 등이 또 나올 것 같고, 민주당에선 박지원(·81), 정동영(70), 천정배(69), 추미애(65), 이종걸(66) 등이 귀환할 게 틀림없다.
어찌 보면 늘 뻔한 당내 혁신 보다는 국회의원 제도에 대한 혁신 아니 혁명적 개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 마저 역시 국회의원들이 그 특권을 가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집이라도 팔아서 국회의원은 한번 해 봐야 할 것 같다.


국회의원 제도에 대한 혁명적 개조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