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객관적으로 승부가 거의 확정된 엑스포 유치 게임에서 윤 대통령이 너무 올인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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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3위를 한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당초에 '오일머니'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에서 객관적 열세가 점쳐졌던 승부였다. 하지만 부산이 이렇게 압도적 차이로 질 줄은 우리 국민들은 몰랐을 것이다.
정부 관계자나 매스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불안때문에 부산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또 이탈리아 로마가 기권해서 그 표가 우리 쪽에서 오고, 2차 투표까지 가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까지 했다.
이런 배경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재계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올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잦은 해외순방'으로 비판을 받아온 윤 대통령은 얼마 전에는 부산 엑스포 유치 명목으로 프랑스를 방문하기까지 했다. 투표 전날에는 "종료 휘슬이 불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멋있는(?) 말로 독려했다.
일각에서는 객관적으로 승부가 거의 확정된 엑스포 유치 게임에서 윤 대통령이 너무 올인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왔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가 모두 윤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용산 대통령실이나 정부 쪽에서 이런 중대 사안을 냉정하고 전략적으로 보는 이들이 없었다는 뜻이다.
인터넷 직거래를 하고 AI가 지배해가는 세상에서 '오프라인 엑스포'가 과연 무슨 대단한 경제적 효과(60여조라고 떠드는 이들도 있었다)가 있을까. 오히려 한번 행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드는 경제적 낭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전에 몇 조원대 경제 파급 효과라고 떠들어댔던 대전과 여수 엑스포('등록 엑스포'가 아닌 '인정 엑스포'라고 격하되고 있지만)에서 겪어봤지 않는가.
이번 경우 유치 도시인 부산의 박형준 시장이 주도하고 중앙 정부가 옆에서 지원하는 식이어야 하는데 거꾸로 몰고 갔다. 윤 대통령은 마치 부산엑스포 유치를 자신의 공(功)으로 삼겠다는듯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윤 대통령은 "150개국 정상들과 일일이 양자회담을 통해 부산 유치를 호소했다"고도 선전했다. 심지어 법무장관 등 엑스포와 별 관계없는 장관들의 해외출장 목적에도 '부산 엑스포 유치'가 들어있었을 정도였다.
이때문에 상대 도시들과 경쟁이기에 유치 실패는 자연스러운 것인데 이를 '윤 대통령의 결정적 실패'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너무 기대를 부풀려놓으면 실망도 그만큼 커지는 법이다. 이번 유치 실패로 인해 부산 시민들의 낙담과 좌절감이 현 정권에 대해 부정적 여론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어려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