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될 때 (이병철 시인)

누가 죽음이 무엇인가 물었다
삶도 알지 못하는데 죽음을 내가 어찌 알 것인가 라고 누군가 이미 했던 말을 나도 그리 말했다

죽음을 이야기 하기 전에 삶을 먼저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삶이 없으면 죽음 또한 없기 때문이다

삶을 죽음과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곧 죽어간다는 것이며
죽음이란 삶의 마지막 경험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살아가는 것이며,
살아남는 것이기도 하다면 마지막 숨이 다할 때까지 살아남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삶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존재 자체가 존재의 의미가 될 때,
삶 자체가 곧 삶의 목적이 될 때
비로소 죽음이 무엇인가 말할 수 있으리라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