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단지 계획 발표 3개월만에 LG CNS는 앞발 뒷발 다 들고 항복, 포기 선언
주동식 전 제3의길 편집인

'새만금'이라고 하면 지난 2016년 LG CNS가 그곳에 38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4분의 1 면적에 '스마트팜' 단지를 세운다고 했다가 포기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때 전북의 시민단체, 언론 등이 벌떼처럼 일어나 반대했다. 명분은 재벌의 '농업 진출' 반대였다. 성추행 혐의로 민주당에서 쫓겨난 박완주 의원이 당시 전농과 함께 반대 운동을 주도했다. 전농이 전주로 몰려와 머리띠 두르고 반대하고, 심지어 나중에는 전북도의회까지 나서서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국 계획 발표 3개월만에 LG CNS는 앞발 뒷발 다 들고 항복, 포기 선언을 했다.
웃기는 것은 LG CNS가 LG그룹의 IT서비스를 책임지는 회사였다는 점이다. 즉 농업 회사가 아니었고 당시 스마트팜 단지 사업도 '농사'가 아니라 스마트팜 관련 기술과 설비를 개발한다는 컨셉이었다. 이것으로도 부족해 "스마트팜 설비에서 생산되는 부산물(농산물)은 전량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하지만 전북 사람들에게는 마이동풍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새만금은 텅 빈 땅이었다. 스마트팜 단지는 그런 새만금이 살아날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였다고 나는 판단했다. 그래서 적극 지지했다가 당시 전북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기도 했다.
스마트팜 단지는 친환경인데다 전통적인 농업 지역인 전북과의 시너지도 매우 좋은 프로젝트였다. 게다가 첨단 IT와의 접점도 기대할 수 있었다.
전북은 이런 사업을 적극 거부했다. 이후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서 나온 제안이 '카지노 유치'였다. 바로 지금 전북지사인 김관영이 내놓은 기획이다. 어이가 없었다. 아니, 스마트팜과 카지노 가운데 어느 게 더 좋은 프로젝트인가. 강원랜드가 초래한 재앙이 보이지도 않나?
스마트팜 단지가 좌절된 이후 시작된 것이 바로 '세계 잼버리대회' 유치이다. 이것과 묶어 추진된 것이 '새만금 공항'과 관련 고속도로이다.
잼버리는 1천억 예산이지만 1회성이다. 한번 쓰고 나면 끝이다. 공항과 고속도로는 합쳐서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업 역시 지속성이 없다. 주변에 관련 산업이 없는데 누가 공항을 이용한다는 얘기인가.
스마트팜은 한번 들어가면 일종의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연관 산업체의 추가 입주나 관련 인프라의 추가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전북 사람들이 원하는 건 지속성이 있는 생태계의 조성이 아니라 일회성으로 따먹는 사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건설 프로젝트로 일회성으로 돈 따먹는 게 더 좋다는 얘기이다. 일회성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다른 프로젝트 만들면 된다는 계산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5.18이 역할을 할 것이고. 광주의 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레, 광주형 일자리, 한전공대 등이 모두 비슷한 사례 아닌가.
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도 비슷하다. 송하진 전주시장 시절이던 2013년 롯데쇼핑과 계약을 맺고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기존 전주종합경기장 시설을 월드컵경기장 인근으로 옮겨 짓고, 종합경기장 자리에는 컨벤션, 쇼핑몰, 고급호텔을 짓기로 했지만 2014년 시장에 당선된 김승수가 "전주시민의 재산을 재벌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법적 소송도 불사한다고 난리를 치다가 다시 롯데쇼핑과 계약을 추진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은 오리무중이다. 최근 야구장 철거를 시작했으나 전주시와 롯데쇼핌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웃기는 건 '시민의 재산을 재벌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비장하게 떠들던 김승수의 큰소리와 달리 전주종합경기장은 전주시의 재산이 아닌 전북도의 재산이라는 점이다.
“종합경기장은 시민의 것이므로, 롯데와 전면전도 불사 하겠다”면서 “지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전주의 심장부이자 시민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종합경기장을 롯데에 빼앗길 수 없다"고 했던 김승수의 발언, 코미디 아닌가?
'반기업 반시장' 정서에 매몰된 허접한 지역 정치인의 아집이 전주시 개발의 발목을 잡은 것처럼, 기업의 건강한 새만금 투자를 가로막은 전북의 선택이 이번 세계 잼버리 대회의 파행으로 이어졌다고 보면 착각일까?
나는 2016년의 스마트팜 단지 프로젝트 좌절이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와 새만금 공항 및 고속도로 건설이라는 무리한 욕망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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