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치인들이 벌이는 억지 싸움이 현재 국민 건강을 더 해친다

강호논객 정국헌

'회식''단식'의 싸움. 과거 YS굶으면 죽는데이라는 어록을 남겼듯이, 회식과 단식의 대결에서 당사자들은 당연히 먹는 쪽(회식)이 이기겠지만, 관전하는 국민 여론은 어느 쪽 손을 들어줄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여당은 회식을, 야당은 단식을 택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수산물을 먹어도 괜찮다며 지난 23일 서울 가락시장 횟집에서 만찬을 시작으로, 상임위원회별로 횟집에서 '회식 시위'를 잇달아 가질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만들어낸 '사드' 괴담을 소환해 성주 참외를 먹는 퍼포먼스도 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오염수 방류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에서는 윤재갑 의원에 이어 4선 중진인 우원식 의원이 단식에 합류했다. 민주당의 이슈 선점에 질세라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26일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여야의 회식과 단식의 싸움은 마치 애들 싸움처럼 유치하고 꼴불견이다.

민주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대여 투쟁,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핵심 주제로 택했다. 과거 MBC의 광우병 괴담처럼 이들에게 바닷물의 오염 여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단지 국민 건강을 담보한 정치적 선동 가능성 여부가 중요할 뿐이다.

이같은 선동의 백미는 역시 '단식'이다. 자살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거부하는 단식도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자의식적 권리인 동시에 마지막 저항권이다. 다만 요즘 정치인들이 손쉽게 택하는 대외용 건강 단식은 경험상 선거방송용이고 각본에 따른 '정치쇼'로 끝나기 마련이다.

반면에 오염수 방류에 따른 여당인 대응 방식도 야당과 마찬가지로 1차원적이고 또한 고상한 대응은 아니다. 마치 과거 생체실험처럼 국민의힘은 과학적 타당성과는 별도로 물고기의 안전성을 인체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집단적 섭식 역시 야당의 건강 단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냥 싸움거리가 될 만 해서 그냥 벌이는 진영 싸움에 불과하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핵공학자 서균렬의 경우처럼 '오늘의 서균렬''과거의 서균렬'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따라서 국민 건강과 관련한 과학적 근거 역시 그 객관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미래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치인들이 벌이는 억지 싸움이 현재 국민 건강을 더 해친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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