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도 도정을 많이 한 좋은 쌀을 쓰고 공정과 숙성과정이 복잡할수록 비싸다

막걸리가 비싸봐야 막걸리지, 막걸리가 천원대를 넘을 이유가 없다는 말들을 여기저기서 본다.

그렇게 따지면 와인이나 위스키도 마찬가지다. 주원료가 포도나 밀이나 보리인데 비쌀 이유가 없다. 물론 숙성기간이 막걸리보다 길고 오크통 가격이 만만찮고 몇번 쓰면 못쓰니 부대 비용이 좀 더 들어갈 순 있지만.

하지만 비싼 술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장수막걸리를 예로 들겠다. 쌀 원가 정부미(나라미) 100kg 85,600원으로 병당 102, 수입쌀 100kg 37,00045원이다. 여기에 세금이 붙는다. 전통주라 주세가 낮고 교육세도 면제된다. 막걸리 한병당 주세는 32원 정도.

쌀 재료와 세금 합하면 수입쌀 장수막걸리의 한병 원재료비가 77원이다. 여기에 인건비, , 전기세, , 탄산, 감미료, 라벨, 광고비 등등이 포함되어 원가가 정해진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천원대 막걸리는 원액 알콜도수가 15, 여기에 물을 타서 6도로 만든다.

쌀 원료 100kg(37,000)에 알콜 15% 원주 250L가 나오는데, 여기에 물 375L를 타서 알콜 6% 625L가 나온다. 시중에 파는 막걸리병으로 833병이 나온다. 한병에 15백원이면 1249500원이다(술 전문 유튜버 8개월 전 자체 분석).

저렴한 막걸리의 또 한가지 이유는 인공감미료다. 아스파탐이나 아세셀팜칼륨 등을 사용하는데 보통 설탕에 비해 2~300배의 강한 단맛을 낸다. 이 합성감미료들은 발암, 신경독성, 뇌종양 등 10,000가지 독성이 알려져 있다. 물론 꾸준히 먹으면 그렇다니까, 인체 허용기준치 이하이니 허가가 났을 것이다. 하지만 가급적 안 먹는 게 좋다.

인공감미료를 안 쓰고 쌀로만 맛을 내려면 쌀을 엄청 써야 한다. 3천원대 이상 중고가 막걸리는 지역에서 나는 햅쌀을 쓰거나 찹쌀을 쓰니 쌀 재료값이 많이 높아진다. 그리고 알콜 10% 정도 내려면 그만큼 물을 적게 탄다.

또 한가지, 단맛과 깊은맛 때문에 도정을 많이 해서 쌀량 자체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이 들어간다. 인공 감미료를 안 쓰고 깊은 맛과 단맛을 내기 위해 숙성 과정도 그만큼 길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H막걸리가 유산균 음료처럼 뻑뻑한 건 그만큼 맛을 내기 위해 좋은 쌀을 많이 쓰고 찹쌀도 넣는 데다 알콜 도수가 높은 만큼 원액을 그대로 쓴다. 특히 18도 이상을 내려면 공정을 더 거쳐 도수를 높인다.

5천원 와인에 비해 5만원, 50만원 와인은 좋은 원료에 그만큼 숙성과정이 길고 오크통도 새 걸 쓰니 비싸다. 비싼 위스키 또한 제조 공정이 복잡하다. 사케도 도정을 많이 한 좋은 쌀을 쓰고 공정과 숙성과정이 복잡할수록 비싸다. 비싼 막걸리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고가마케팅만 하는 게 아니다.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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