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원의 삼류선비] 내가 탄 칸에는 나만 홀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두 다 쓰고 있는 거야. 억, 웬일.

KBS 화면 캡처
KBS 화면 캡처

나만 홀로, 뭔가 이상해. 무슨 말이냐고?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한 날, 보무당당하게 지하철 안으로 들어갔더니, 내가 탄 칸에는 나만 홀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두 다 쓰고 있는 거야. , 웬일. ‘마스크 없는 날을 나만 학수고대했나!

참으로 많은 분석이 있었지. 왜 한민족인 우리가 마스크 착용을 이렇게 고집하느냐고, 뉴욕타임스(NYT)조차 특집기사를 실어서 “‘한국인들 마스크 안 벗어5가지 이유 찾아냈다라고 할 정도로 특이했거든. 5가지 이유가 뭔지 알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자리 잡은 마스크 문화, 마스크를 쓰면 화장 불필요, 표정 관리에 덜 신경 쓰며, 한국과 일본 보건 당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 권장,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 감염 취약 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 의무에 따른 쓰고 벗는 불편함

이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마스크 쓰는 것이 문화라고? 아니. 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오히려 마스크 쓰면 감기 걸렸구나라는 사실이 들통날까 봐 일부러 안 쓰고 다녔어. 반면에 여성들의 외모나 표정 관리 혹은 당국의 통제 때문에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마스크가 그렇게 과학적이지 않다는 거야.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실내에서 감염 환자의 비말(飛沫) 거리가 대략 2m까지 날아가니 마스크를 착용하면 그런 염려가 사라질 수 있다는 가설 때문이야. 그런데도 외부공간인 산이나 하천변, 들판을 걸을 때도 마스크를 꽁꽁 동여매고 다녀.

왜 그럴까? 외부 자연환경에서는 단 한 건의 감염 사례가 없다고 외신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국내 의사들도 그렇게 강조했는데, 한적한 매우 한적한 강변 뚝방 길을 홀로 걸어가는 사람도 마스크를 꼭 쓰고 다니거든. 심지어 마스크 쓰고 달리기 하고, 마스크 쓰고 자전거 타고,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서 어떤 분과 한바탕 싸움할 뻔했잖아. 산에서 마스크를 벗고 숨 쉰다고.

갑자기 오래 산 첫 세대라서 건강 염려증이 깊어서 그런가? 우리가 보기보다는 정부의 획일적 통제에 잘 순응해서 그런가? 원래 우리 민족이 집단 의식이 강하고 남 눈치 잘 보고 체면을 중시하고 그런 면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해.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는 여전히 자율은 멀었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다들 순둥이 같아서 말은 참 잘 들어. 자신의 자유를 침해당해도 누구 하나 대드는 사람이 없거든. 참으로 신기해.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정치적 이유로 서울 광화문 등으로 쏟아져 나가지만, 정부가 개인의 행동을 침해하는 마스크 착용에는 둔감한 것을 보면, 자유민주주의의 자유를 인식하는 데는 아직도 멀었나 봐. 글쎄 내가 뭐 잘못 짚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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