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지지않겠다’는 식 국회 답변 태도가 계속 누적되는 것은 한 장관의 앞날을 어둡게 할 수있다. 그가 똑똑하고 논리적인 것은 알겠는데 ‘뭔가 빠져있다’는 느낌을 준다

 


'채널A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 전체법사위에서 서로 말꼬리를 잡아가며 하루종일 정면 충돌했다.

한동훈, 최강욱 두 인물 모두 말로는 상대에게 한치도 밀리지 않겠다는 스타일인데, 이날 대결에서 각자 득실은 어떠했을까.

일부 보수 성향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 장관이 최 의원을 향해 통쾌하게 한방 날렸다고들 한다. 하지만 최강욱의 수준 낮음은 익히 알려져 있어 그가 다시 더 잃을 것은 별로 없다.

오히려 한동훈의 지지않겠다는 식 국회 답변 태도가 계속 누적되는 것은 한 장관의 앞날을 어둡게 할 수있다. 그가 똑똑하고 논리적인 것은 알겠는데 뭔가 빠져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가 옳을지 몰라도 어쨌든 국민을 대변하는 입법기관과 꼬치꼬치 말싸움을 벌이고 무시하는듯한 태도는 옳지 않다. 그동안 장관들이 바보라서 국회의원들의 말도 안 되는 호통과 질타에 맞대응하지 않은 게 아니다.

YTN 캡처
YTN 캡처

 

이날 설전은 '채널A 사건(20204)'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신분인 최강욱 의원의 회의 참석 자격을 두고 여당에서 공세를 펼치면서 시작됐다.

이에 최 의원이 "한 장관과 제가 검사와 피의자로 만난 적이 있느냐?"고 신상 발언을 하자, 한 장관이 "제가 지휘한 사건으로 기소되셨잖아요, 제가 피해자고. 그러니까 이해충돌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끼어들었다.

최 의원은 "내가 더 피해자라고 보는 견해가 많지 않나"라고 반박한 뒤, 한 장관을 향해서는 "어디 신상 발언 하는데 끼어드느냐, 그런 태도를 바꾸라는 말"이라고 격앙했다.

한 장관도 "저를 타깃으로 허위사실을 조작해 퍼뜨린 부분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것"이라며 "사건 피해자는 저고, 가해자는 최 위원"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법사위원 자격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충돌적인 질문을 하는 게 과연 국회법상 이해충돌 규정이 허용하는지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 주시라"고 김도읍 법사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오후에는 최 의원이 '인민혁명당 재심 사건'과 관련해 과거 검찰의 잘못을 묻자, 한 장관은 "지금 검찰이 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뻔히 아는 내용은 인정하고 가라"고 요구하자, 한 장관은 "말씀을 하세요, 그냥"이라고 답했다.

이에 최 의원이 "그 따위 태도를 하면"이라고 폭발하자, 한 장관은 "제가 그 따위라는 식의 발언도 하지 않았다""제 형사사건 가해자인 위원님이 제게 이런 질문을 하는 자체가 이상하다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최 의원이 "그런 식의 논법이라면 이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라고 발언하자, 한 장관은 "댁이요, 댁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반격했다.

최 의원이 김도읍 위원장에게 "저 태도를 가만히 두실 것이냐"고 하자, 한 장관도 "지금 이 질문을 가만히 두실 것이냐"고 말했다.

최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대한민국 입법기관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느냐"고 하자, 한 장관은 "저도 지금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 막말을 하느냐"고 말했다.

최 의원이 "막말할 수 있는 계기를 누가 제공했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위원님이 제공했다"고 받아쳤다.

한편, 최 의원은 20204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한다'라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한 장관은 이와 관련한 '검언유착 의혹'으로 2년여 수사받다 올해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최 의원이 올린 글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판단해 기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