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선거관리원은

확진·격리 유권자들의 투표용지를

바구니나 쇼핑백에 담아 유권자 대신 투표함에 넣었다

사전투표 이튿날인 5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를 위한 사전 투표가 진행됐지만, 준비 부족과 절차 미흡으로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는 유권자들의 불만과 항의가 쏟아졌다. 투표 집계도 당초 마감시간 보다 4시간 가량 늦어졌다.

확진·격리자 대상 사전투표가 진행 중이던 서울 은평구 신사1동 주민센터에서 유권자 3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투표된 용지가 든 봉투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투표용지가 발견된 뒤 일부 유권자는 투표를 할 수 없다고 항의하는 등 현장이 아수라장이 돼 투표 진행이 잠시 중단됐다.

이재명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 / SNS
이재명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 / SNS

은평구 선관위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낸 기표 용지를 다시 (비확진자) 투표소에 올라가 참관인 앞에서 투표함에 투입하는 절차가 있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기표가 된 용지가 들어있던 봉투와 투표용지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선거관리원은 확진·격리 유권자들의 투표용지를 바구니나 쇼핑백에 담아 유권자 대신 투표함에 넣었다.

쇼핑백이나 택배 상자에 담겨진 확진자 투표용지 / SNS
쇼핑백이나 택배 상자에 담겨진 확진자 투표용지 / SNS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현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는 “우리 투표용지가 제대로 투표함에 넣어지는 거 맞냐”면서 “직접 투표함에 넣고 싶다”며 투표사무원을 밀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1동 사전투표소에선 선관위 측이 확진·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비닐 봉투‘에 담아 한꺼번에 투표함에 넣으려다가 유권자들의 반발을 샀다. 한 유권자는 “투표함이 아닌 내부가 훤히 비치는 비닐에 투표지를 넣는 것이 어떻게 직접선거가 되느냐”고 선관위 측에 항의했다.

투표 때 신분증 대조가 없었다는 시민들의 증언도 나왔다. 한 유권자는 "신분증 대조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신분증만 가져갔다"며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국민의 마음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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