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충전은 전력 수요가 적은 낮 시간대에 하세요

[최보식의언론=박주현 객원논설위원(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OBS 화면 캡처
OBS 화면 캡처

이재명 정부가 지난 24일 '샤워 시간 줄이기'와 '전기차·휴대전화 낮 시간대 충전', '세탁기·청소기 주말 사용' 등을 담은 '범국가적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발표했다. (편집자)

대선 전, 그 뜨거웠던 지지자들의 단톡방들을 기억하는가. "부자들 때려잡아서 우리도 강남 아파트 한 번 살아보자!" "기득권 창고 털어서 싹 다 나눠준다잖아!" 무상 복지와 재분배의 환상에 취해, 사람들은 마침내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한국판 로빈 후드가 등장했다며 열광했다.

자, 요즘으로 컷을 전환해 보자. 2026년 3월, 그 위대한 로빈 후드의 정부가 발표한 대국민 행동 지침이다. "샤워 시간 줄이세요. 휴대폰 충전은 전력 수요가 적은 낮 시간대에 하세요."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아주 묵직한 쐐기를 박는다.

"가정용 전기요금 피크타임, 더 비싸게 받도록 조기 시행 검토해라."

피크타임이 언제인가. 하루 종일 밖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저녁 7시에 뻗어 들어오는 시간이다. 땀에 젖은 옷을 세탁기에 넣고, 가족들 먹일 밥솥을 안치고, 캄캄한 거실 불을 켜는 바로 그 시간.

자 개따님들 이제 만족하시나?

낮에 휴대폰 충전을 하라니, 회사 사무실 전기 훔쳐서 보조배터리에 담아 퇴근하라는 소리인가. 물 낭비하지 말고 샤워를 짧게 하라니, 퇴근 후 온수 샤워 한 번이 유일한 낙인 서민들의 목줄을 이렇게 죈다.

전기세 피크타임 요금을 올리면 강남 부자들이 "앗, 전기세 무서워!" 하며 에어컨 끄고 촛불 켜고 살 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깟 요금 몇만 원 더 나오는 건 삶에 기스 하나 내지 못한다.

결국 이 징벌적 요금 폭탄을 온몸으로 두드려 맞는 건, 저녁 밥상 차리다 흠칫 놀라 거실 불을 하나 끄게 되는 평범한 서민들이다. 기업의 산업용 전기는 건드리지도 못하면서, 만만한 가정용 전기요금 고지서로 국고 빵구를 메우겠다는 얄팍한 조삼모사다.

기득권 해체를 외치던 권력의 칼끝이 정확히 지지자들의 뒤통수에 꽂혔다. 환상은 끝났다. 당신이 혁명이라 믿고 찍었던 그 표의 대가는 강남 아파트 등기권리증이 아니다.

강남아파트는 커녕 마음 놓고 씻지도 못하고, 휴대폰 배터리 눈치를 보며, 캄캄한 거실의 스위치를 누르기 전 한 번 더 망설여야 하는 비루한 일상. 그것이 공짜를 약속했던 권력이 당신의 거실로 배달한 진짜 청구서다.

 


#전기요금 #에너지절감 #서민경제 #샤워줄이기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