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만들어주는 앱인 수노(SUNO)를 이용해 그동안 써왔던 시를 노래로 만들어
[최보식의언론=이병철 논설위원]

엊그제 해넘이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어둠 내리는 남녘 바닷가에서 붉게 피어 있는 홍매를 만났다.
해가 진 뒤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붉게 피어 있는 그 꽃의 자태를 담을 수 없는 아쉬움에, 햇살이 좋은 시간에 다시 찾아뵙기로 했는데 어제도 하늘이 흐리고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다.
그래서 어둠이 내려앉은 그 시각에 만난 홍매의 자태를 뒤늦게 나눈다.
요즘 새롭게 즐기는 재미 하나는, 그동안 써왔던 시에, 음악을 만들어주는 앱인 수노(SUNO)를 이용해 만든 노래를 듣는 것이다.
시가(詩歌)라는 말처럼 시와 노래가 하나라고 하지만, 눈으로 읽는 것과 귀로 듣는 느낌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음악에 문외한인 내게도 분명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수노를 이용해 만든 노래를 카톡으로 지인들에게도 나누고 있다. 그런 재미에 이제는 예전에 썼던 시뿐만 아니라 일상의 느낌도 노랫말처럼 메모식으로 써서 노래로 만들어 듣곤 한다.
아침에도 그렇게 메모한 가사로 노래를 만들어 들었다.
아쉽게도 페북으로는 그렇게 만든 노래를 나눌 수 없지만, 메모한 가사는 함께 나눈다.
오늘 내리는 비가 그친 뒤에도 그 홍매가 피어 있으면 좋겠다.
붉게 피어난 그 매화로 이 땅에도 봄 신명이 환하게 지펴졌으면 한다.
<봄 신명>
저무는 하루의 해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남녘 바닷가
어둠 내려앉는 자리에서
붉게 피어난 매화 한 가지를 보았습니다
아직 겨울 다하지 않았고
봄 미처 열리지 않은 그 사이
낮과 밤이 서로를 건너가던 문턱 위에
홍매 한 가지 피어 있었습니다
겨울 끝자락에서 피어나
봄의 들머리를 여는 그 한 가지
찬 기운 남은 바닷바람 속에서
떨림으로 온몸을 열고 있었습니다
빛과 어둠이 갈마들고
겨울과 봄이 서로를 품은 그 경계 너머에서
그렇게 지피는
이 땅의 봄 신명을 보았습니다
* 다음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봄 신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suno.com/s/uSiPfaTNdiVC65jU
#홍매 #봄의문턱 #시와노래 #지리산시인 #이병철시인 #노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