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 출신 국방장관이 운용하는 국방정책이 코믹하고도 불편

[최보식의언론=김행범 부산대 명예교수(행정학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사과(사과. 沙果)는 본래 모래같이 거친 식감의 열매였다.

아담과 이브가 그걸 잡았을 때 인간 원죄가 시작했고, 파리스(그리스 신화 등장인물)가 선택한 사과는 욕망에는 비용이 따름을 가르쳐 주었으며, 뉴턴은 이 사과로 자연과학의 세계로 이끌었고, 빌헬름 텔이 맞힌 사과는 압제를 거부하는 자유정신의 상징일 것이다.

사과의 정체는 모호하다. ‘악’과 ‘사과’라는 두 라틴어의 철자가 malum으로 같았기 때문에 히브리 성경이 라틴어로 번역될 때부터 선악과가 사과로도 이해되었고, 알브레히트 뒤러의 그림 중 아담과 이브가 든 것은 사과가 아니라 배라는 논란도 있다.

파리스의 황금사과는 실은 지중해의 모과라는 추측도 있으니 속말로 ‘모과’에 가장 합당한 여성이 되고자 세 여자가 싸운 바람에 트로이가 망한 셈이다.

경례 자세부터 늘 불안감을 주는, 군에 안 가본 대통령과 방위 출신 국방장관이 운용하는 국방정책이 코믹하고도 불편하다. 모호한 용어를 동원하고는 ‘저쪽이’ 내게 사과한 거라고 둘러대기 쉽지만, 미군측은 그 훈련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미국이 한국에 사과했다고 거짓말한 자들이 이제 진정 사과해야 할 때다. 사과하기 창피하면 하다못해 배라도, 모과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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