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는 지리멸렬한 국민의힘이 '똥묻은 개'로 보인다

[최보식의언론=김진안 전 삼성전자 중동구지역장 전무]

며칠 전 장동혁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던 친한계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겨냥해 “대표에 대한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는 건 당원들에 대한 도전”이라며 “정치 생명을 걸고 사퇴를 요구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변명하거나 지적하는 자리가 아닌,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단체장이나 의원이 있다면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약하면 "내게 물러나라고 말하려면 너도 정치 생명을 걸든지 그럴 자신이 없으면 조용히 하라"는 일종의 '입틀막' 경고다.

18세기 영국을 중심으로한 유럽에서 Pistol Duel(권총대결)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귀족, 신사계급 사이에서 서로 상대로 인해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판단하면 권총 대결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려 했다.

재판이라는 사법적 과정을 통하지 않고 권총대결을 벌이는 것은 상대를 결투를 통해 죽이고 싶을 만큼 분노했다는 것이고 당시 권총대결에서 이기면 재판에서 이긴 것으로 인정되었고 사법적 제재를 받지않았다.

권총 대결은 주로 귀족이나 명사들 아이에서 이루어져 사법권이 관여하지 않은 것 같다.

대결방식도 다양했다. 영국에서는 일정거리에서 마주보고 있다가 입회인이 손수건을 떨어트리면 사격을 시작한다.. 프랑스에서는 등을 맞대고 정해진 걸음 수만큼 걸어간 후 신호에 맞춰 동시에 뒤돌아 사격했다.

배리어 방식은 서로를 향해 걸어오며 정해진 위치에서 사격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서양영화에서 이런 결투방식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했던 권총결투는 1837년 1월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알렉사드로 푸쉬킨과 프랑스 근위장교 조르주 당테스가 권총대결을 벌였다.푸쉬킨의 아내 나탈리아가 아주 아름다웠는데 프랑스에서 일시적으로 망명해온 귀족 출신의 당테스가 나탈리아에게 프랑스식으로 노골적인 구애를 펼쳐 사교계에 소문이 났고 푸쉬킨이 분노하여 대결을 신청했다. 이로인해 푸쉬킨은 복부에 총알이 관통되는 치명상을 입고 2일 후 사망했다. 푸쉬킨이 아내의 불륜소문으로 얼마나 분노했으면 총 사용이 능숙한 군인과 목숨을 걸고 대결을 펼쳤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일의 외교천재이며 철혈재상이었던 비스마르크도 대학 시절부터 여러차례 결투를 벌였다. 여자들 사이에서도 결투를 벌였다는 기록이 있다.

프랑스 루이 15세 때 리슐리외공작의 애인이었던 폴리냑 백자부인이 연적관계였던 드넬부인이 튈르리 정원에서 권총대결을 벌였던 사건이 유명하다. 유부녀들이 애인을 두고 공개적인 권총대결을 벌였으니 당시 프랑스 사교계가 얼마나 문란했는지 보여준다. 다행히 두 부인은 상처만 입고 끝났지만 여성들 사이의 결투는 주로 연적 사이에 이루어지다 보니 남자들보다 더 잔혹하여 10번 결투 중 8번이 살인으로 끝났다고 한다.

다른 유명했던 여성들 사이의 결투는 1892년 오스트리아 메테르니히 공주와 리히텐슈타인 킬만세그 백작부인의 칼 결투다. 연극, 음악과 꽃장식과 관련해 말다툼하다가 벌어진 결투다. 이 결투는 대결 당사자와 보조원 대기의사까지 모두 여성이다 보니 "해방된 결투"라는 이름을 얻었다. 둘 다 상의를 착탈하고 속옷차림으로 대결했는데 의사의 권고에 따라 첫 피를 보면 대결을 멈춘다는 규정을 만들어 한쪽이 상처를 입으면서 대결은 중단되었다.

이런 대결이 1967년에까지 계속되었다. 프랑스 정치인 가스통 더페레와 르네 리비에르는 의회에서 논쟁을 벌이다 공개적으로 권총이 아닌 칼 대결을 벌였는데 다행히 살인까지는 가지 않았다.

근세까지 이어진 이런 류의 결투는 그 목적이 결투를 통해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겠다는 인생 최고의 적에게만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유럽의 "권총 대결"에 대해 길게 이야기했지만, 장동혁 대표는 마치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에게 죽기살기 식의 권총 대결을 신청하는 것과 같다.

장동혁 대표에게 오세훈과 한동훈 전 대표가 과연 서로 죽기살기 할 만큼 최대의 적인가 하고 묻고 싶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당내에 당대표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으면 안되는 당인지도 묻고싶다.

마치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들을 대상으로 공천학살 했던 모습을 데자뷰로 보는 것 같다. 그때 국민의힘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독재라고 얼마나 비난했었나? 자신들이 비난했던 그 독재를 국민의힘에서 자행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동훈이나 오세훈에 대해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그들의 편을 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의 가장 큰 적은 정부·여당일텐데 내부를 단결시켜 정부 여당을 상대할 생각은 없고 내부 권력 투쟁에 몰두하니 하도 한심해서 그런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독재하고 있다고 비난할 자격이 없다. 본인은 당내에서 주변의 충언이나 비난을 전혀 수용하지 않고 그 세력을 아예 말살시키려 하니 그게 바로 '당내 독재'다.

당 대표가 자신을 비난하는 상대에게 '나를 비난하려면 권총 대결로 끝장 낼 각오로 나오라'고 선언하고 있으니, 이런 상황이면 지방선거도 다가오는데 누가 나서서 당대표에게 반대의견을 낼까?

자신을 비난하는 상대를 '입틀막'시키는 행위를 당내건 국가 차원이건 우리는 '독재'라고 부른다.

당내 독재를 아무거리낌 없이 자행하는사람이 누구에게 독재한다고 비난을 하는가? 그런 사람이 집권하면 대통령이 될 리도 없지만 독재를 서슴없이 할 수있는 인물이다..윤석열이나 이재명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오늘 국민의힘이 대한상공회의가 영국의 무슨 단체에서 발표한 '부자 해외 탈출 보고서'를 인용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가짜뉴스'라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해 '입틀막'이라며 비난성명을 냈던데, 정작 입틀막을 하는 곳은 국민의힘 자신들인지를 깨닫지 못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싫어하는 시람들이 많겠지만 비난을 수용할 줄 알아야 민주주의고 성숙해진다.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는 자신이 깨끗하지 않으면서 남은 더럽다고 비난하니 마치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라는 형태다.내 눈에는 지리멸렬한 국민의힘이 똥묻은 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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