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오죽 대응이 늦었으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겠냐"며 자성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 옛 트위터)에 직접 메시지를 잇따라 올리면서 청와대가 대응 체계 강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정책·언론 이슈 발생 시 6시간 내 초동 대응과 후속 방안을 마련하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주로 휴대전화로 직접 X에 글을 올리며 최근에는 새벽·아침 시간대 게시도 잦아졌다. (편집자)
청와대 참모들이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했단다. 대통령이 밤낮없이 트위터(X)로 쏴대는 '아무 말'을 수습하기 위해 24시간 불침번을 서겠다는 소리다.
나는 이 뉴스를 보고 대한민국 정부가 국가 운영 기구인지, 아니면 '배달의 민족' 고객센터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정책 검토가 컵라면 물 붓는 것도 아니고, 6시간 안에 뚝딱 만들어낸다는 발상 자체가 이 정부의 경박함을 증명한다.
가장 기괴한 건 이를 대하는 참모들의 태도다. "우리가 오죽 대응이 늦었으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겠냐"며 자성한단다.
물론 재난상황이나 사고 대처는 마땅히 24시간 가동되야 하지만, 정작 사고 때는 예능이나 찍고있던 대통령 아닌가? 기껏 공무원들이 6시간 안에 대응해야 하는 대상이 언론 보도나 정책 사안이 발생할 때라는 게 제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정상인들로 안 보인다.
상식적인 참모라면 "각하, 새벽 3시에 트윗질 좀 그만하시고 주무십시오"라고 직언을 해야 맞다. 전 세계의 상식은 '워라밸'과 퇴근 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상식으로 삼는 21세기에, 대통령 혼자 쌍팔년도 야근 문화를 강요하며 "나 깨어 있으니 너희도 대기해"라고 하는 것 같다.
정책은 새벽 감성에 젖어 쓰는 '연애편지'가 아니다. 수많은 이해관계와 파급 효과를 따져야 하는 정밀 기계다. 그걸 6시간 만에 해치우겠다는 건, "우리는 생각 없이 나라를 운영하겠습니다"라는 자백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어디로 증발하고 1인이 새벽에 격정적으로 쓴 글을 토대로 공무원들이 6시간 안에 대응하는 시스템이 되어버린 것인가?
즉흥 아이디어로 구내식당을 없애네 마네 하더니, 이제는 국가 시스템 자체를 대통령 기분대로 껐다 켰다 하려 든다.
대통령은 스마트폰을 쥔 '절대 권력자' 놀이에 빠져 있고, 관료들은 그 장단에 맞춰 춤추느라 영혼이 가출했다. 국민은 그 장면을 보며 묻고 싶다. 대통령이 진짜 삭제하고 싶은 건 구내식당 따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상식' 그 자체가 아닌가?
#이재명트윗 #청와대불침번 #국정운영논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