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모이는 안 주고 알만 낳으라네"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재명 대통령이 또 다시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렀다. 취임 1년도 안 돼서 몇 번째인지 세다가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이다.
명분은 화려하다. 일자리 창출, 지방 투자, 한중 경제 협력...듣기엔 그럴싸하지만, 기업인들 속은 숯검정이 됐을 게 뻔하다.
"닭 모이는 안 주고 알만 낳으라네"
상황을 보자. 정부는 주 4.5일제니 정년 연장, 노란봉투법으로 기업의 손발을 꽁꽁 묶어놨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 좀 만들어라고 요구한다. 한 번 뽑으면 정년까지 해고도 못 하고, 월급은 꼬박꼬박 올려줘야 하는데, 누가 신입 사원을 뽑겠나.
이건 닭장 문은 잠가놓고 모이도 안 주면서 "왜 달걀 안 낳냐"고 닭 멱살 잡는 격이다. 기업이 자선단체인가? 이익이 나야 사람을 뽑지, 규제로 숨통을 조여 놓고 채용하라고 압박하면 그게 '일자리 창출'인가? 그냥 '희망 고문'이지.
더 기가 막힌 건 '한중 경제 협력' 타령이다.
지금이 대체 어떤 세상인가. 미·중 패권 전쟁으로 전 세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법으로 "중국이랑 놀면 국물도 없다"고 엄포를 놓는데, 우리 대통령은 기업 총수들 모아 놓고 "중국이랑 친하게 지내라"고 등을 떠민다.
기업 입장에선 "대통령님, 뉴스 좀 보고 사십니까?"라고 묻고 싶을 거다. 중국은 이제 협력 파트너가 아니라 저가 공세 퍼붓는 '경쟁자'이자 '리스크'에 가깝다. 적자로 돌아선지가 언젠데 왜 자꾸 철지난 협력 타령인가? 쿠팡 사태만 봐도 답 나오지 않나?
대통령이 부르면 쪼르르 달려가야 하는 기업 총수들의 처지가 안쓰럽다. 이 대통령이 이재용 회장한테도 "출장 취소하고 오셨다면서요"라고 말하지 않았나. 관세 협상 대응한다고 부르고, 중국 갈 때 병풍 세우려고 부르고, 일자리 없다고 부르고.
대한민국 10대 그룹 총수들이 무슨 '청와대 5분 대기조'인가? 그 귀한 시간에 해외 바이어 만나고 기술 개발 회의해야 할 사람들을 불러다가 훈계나 하고 있으니, 나라 경제가 잘 돌아갈 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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