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85%가 하루 30달러 미만으로, 약 61%는 하루 10달러 미만으로 생활

[최보식의언론=박정원 객원논설위원(더시그넘하우스 연구소장), 최보식 편집인]

빅퀘스천 캡처
빅퀘스천 캡처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업적 중 하나를 보여주는 통계가 1월 6일자 ‘Our World in Data’에 나왔다. 바로 식량 공급이 인구 증가보다 훨씬 급속히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식량 공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념이 맬더스의 '인구론'이다. 물론 맬더스의 인구론이 현대 사회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에 관한 구체적 수치를 확인하니 놀라울 뿐이다. 

맬더스는 ‘인구는 기하급수로 증가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로 증가해서 결국 인구는 빈곤과 기아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절대 토지의 한계와 한계생산성 감소로 인한 수확 체감으로 절대 인구가 결국 빈곤이나 기근 상태에 허덕인다는 내용이다. 그의 핵심 가정 두 가지가 ‘기술이 정체상태이고, 출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토지는 유한해도 수확하는 기술의 개발로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1차로 맬더스의 단순한 산술 증가 가정이 무너졌다. 또한 맬더스는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여…’라고 가정했지만, 이 가정도 산업화와 도시화 이후 맬더스의 예측과는 달리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지금은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을 걱정하고 있을 정도로 세상은 변했다. 

멜더스의 모델은 기술이 거의 정체되고, 토지나 에너지 제약이 강한, 그리고 출산율이 높게 유지되는 전근대 농업경제 사회에서는 꽤나 그럴듯해 보였다. 이를 ‘맬더스 함정(Malthusian trap)’으로 설명한다. 

‘맬더스 함정’은 전근대 경제에서 기술이 조금 좋아져도 사람들의 생활 수준은 오랫동안 오르지 못하고, 결국 최저 생계 수준 근처로 되돌아오는 구조를 말한다. 토지와 에너지, 기술 제약이 커서 생산이 쉽게 늘지 않아 연쇄적으로 반복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에는 급격한 기술 진보와 저출산으로의 인구 전환이 결합해서 ‘맬더스 함정’에서 대부분의 나라가 탈출했다. 오히려 식량은 더욱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출산율 하락으로 인구는 줄어드는 결과를 곧 맞을 예정이다. 

‘Our World in Data’가 보여주는 통계는 한 마디로 놀랍다. 20세기 들어 모든 대륙에서 식량 공급이 인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 수치를 보여준다. 식량 공급이 인구 증가보다 거의 1.5배 더 많다. 단순히 이 수치로만 보면 인구가 더 늘어나도 좋을 정도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식량이 증가했다. 

전 세계에서 불과 60년 전 30억 명이 살던 인구에서 2022년 이후 인구는 80억 명으로 늘어났다. 반 세기만에 2배 이상이 늘어났다. 그런데도 기술의 발전은 인구 증가보다 더 놀라운 속도를 보였다. 

모든 대륙에서 1인당 식량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모든 대륙에서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85%가 하루 30달러 미만으로, 약 61%는 하루 10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90%의 부는 10%가 소유하고 있고, 10%의 부를 나머지 90%의 인구가 소유하는 구조이다.

세계는 여전히 불평등하다는 것이다. 식량 생산에 기여한 기술도 그 기술을 개발한 사람이 독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부는 더욱 불평등 구조를 지니게 되는 세상이다. 

기술의 개발과 발전으로 세상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어떤 기술이 더 개발될지, 아무도 모른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 것처럼 또 다른 세상이 머지않아 펼쳐질지 누가 알겠는가. 부의 불평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맬더스함정반박 #식량생산혁명 #인구와기술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