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절의 박수갈채가 사후의 훈장이 되지 못한다는 진실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엔터테인먼트 대표, 박묘숙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2월 29~31일 실시한 '9명의 전·현직 대통령 호감도' 정기조사 결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28.3%로, 26.9%에 그친 이재명 대통령을 1.4%p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9월말 조사 대비 박 전 대통령은 0.7%p 올랐고, 이 대통령은 0.9%p 하락하면서 오차범위 내 순위가 바뀌었다. 물론 이런 여론조사가 정확한 평가는 아닐 것이다. (편집자)
현직 시절의 박수갈채가 사후의 훈장이 되지 못한다는 진실을, 이 한 장의 차트가 잔인하게 증명하고 있다.
먼저 1.1%라는 처참한 숫자로 꼴지를 차지한 김영삼을 본다. 현역 시절 총독부 건물을 폭파하고 금융실명제를 전격 도입했을 때, 그는 단숨에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심지어 청소년이 존경하는 인물 1위까지. 지지율은 수직으로 상승했고 대중은 그 호쾌한 파괴 쇼에 열광했잖나.
하지만 지금의 결과값은 어떤가? 실질적인 국가 운영 체제의 안정화보다 감성적인 연출에 몰두했던 대가는 무리한 OECD가입에 이은 'IMF 부도 처리'라는 기록으로 남았고, 결국 그는 차트의 구석으로 꼴찌가 됐다. 박수는 휘발되고 데이터는 남는 법이니까.
문재인의 2.4% 역시 흥미로운 분석 지점이다. 불과 몇 년 전 'K-방역'과 온갖 감성 브리핑으로 집단 최면 상태를 유지하던 그 화려한 아우라는 다 어디로 증발했을까. 그가 공들여 쌓은 '쇼'의 무대 장치들은 이미 다음 주연 배우인 이재명에게 통째로 권리금 없이 넘겨진 모양이다.
지지층조차 더 자극적인 신작 영화를 찾아 떠나버린 지금, 남은 건 무너진 부동산 급등의 원흉과 소상공인 수십만을 폐업으로 이끈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 되돌리기 힘든 부채증가라는 청구서뿐이다.
반면 박정희가 여전히 1위(28.3%)를 지키는 이유는 명확하다. 당대엔 어떤 욕을 먹든 국가라는 시스템의 '하드웨어'를 설계했고, 그 결과값이 수십 년 뒤 국민과 경제의 실질적인 생존 데이터로 출력됐기 때문이다. 역사는 관객의 환호가 아니라, 내 손에 쥐여준 '빵'의 실체와 시스템의 견고함을 기억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건 2위 이재명(26.9%)의 숫자다. 이건 YS의 '총독부 해체쇼'를 2026년형 디지털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것에 불과하다. 32조 원짜리 쿠폰 살포와 적장과의 펭귄 로맨스, 그리고 6억 뷰의 샤오미 셀카까지. 국가 시스템의 근간인 안보와 재정은 무너지는데 오로지 팬덤의 도파민만 관리하는 저 정교한 '정치 마케팅'.
무엇을 알 수 있나? 이재명이 누리는 저 숫자는 통치 능력에 대한 배당금이 아니라, 대중의 이성을 안락사시킨 대가로 받아 챙긴 '지지의 어음할인'일 뿐이다. 훗날 이 기괴한 연극이 끝나고 조명이 꺼졌을 때, 텅 빈 곳간과 붕괴된 인구 데이터를 마주한 대중이 과연 지금처럼 환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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