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럴 수 있다. 정치는 생물이고, 권력 앞에 장사 없으니까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엔터테인먼트 대표]

뭐, 이혜훈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장관으로 가는 거? 그래, 그럴 수 있다. 정치는 생물이고, 권력 앞에 장사 없으니까.
그런데 쫌 많이 짜치지 않나?
입각설 돌자마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SNS 게시물들을 핵전쟁 맞은 것처럼 싹 다 날려버렸단다. 말 그대로 본인의 과거를 포맷 시킨 거다.
생각해보면 보통 자신의 기록을 황급히 지우는 건 두 부류다.
첫째, 범죄 저지르고 증거 인멸하는 놈.
둘째, 술 먹고 전 여친한테 새벽에 '똥글' 싸질렀다가 아침에 이불 킥하는 놈.
그런데 일국의 장관 하겠다는 사람이, 자기 입으로 뱉었던 말과 글이 부끄러워서 야반도주하듯 삭제 버튼을 눌렀다? 이건 범죄 은폐보다 더 비굴한 자기 부정이다.
과거에 이재명 저격하고,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비판하던 그 서슬 퍼런 영상들. 그게 본인 소신 아니었나?
소신이 바뀌었으면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다라고 해명하고 설득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다. 그런데 설명 한 줄 없이 싹 지운다?
이건 스스로 자백하는 꼴이다. "내 말에는 아무런 무게가 없습니다. 나는 그저 자리 하나 주면 영혼도 리셋할 수 있는 가벼운 인간입니다."
장관직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 감투 하나 쓰겠다고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자신의 언어와 철학을 스스로 쓰레기통에 처박나.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전문가가, 과연 국가의 미래는 제대로 설계할 수 있을까?
이혜훈 장관 내정자님.
서버에 있는 영상은 지울 수 있어도, 국민들 뇌리에 박힌 기억은 삭제가 안 된다.
세탁소 돌린다고 당신이 '신상'이 되는 게 아니다.
그저 정체성 잃어버린 근본 없는 중고가 될 뿐이지.
진짜, 하나같이 모양 빠지게 사는구나. 세상이 바뀐게 아니라 원래 짜쳤던 거겠지.
#이혜훈기획예산처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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