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 국회 해산의 기적을 행하신다면

[최보식의언론=박주현 재담엔터테인먼트 대표]

채널A 화면 캡처
채널A 화면 캡처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니, 통일교가 어쩌면 진짜 대한민국의 메시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교리가 훌륭해서? 아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물리적으로 공실(空室)로 만들어 줄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망에 걸려든 통일교 전 본부장 윤영호의 입에서 나온 숫자가 가관이다. 로비 대상 국회의원 100명. 이게 감이 오나? 국회의원 300명 중 3분의 1이 통일교 돈다발과 엮여 있다는 소리다. 여당? 야당? 가릴 것 없다. IAPP(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라는 거창한 간판 아래서 보수와 진보가 사이좋게 카르띠에 시계 차고 밥 먹고 돈 받았다는 거다.

이 상황이 웃긴 건, 서로 네가 더 많이 먹었지?라며 똥 묻은 개끼리 짖어 대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처음에 "특검 꿈도 꾸지 마라"고 하더니, 여론 안 좋으니 '콜'을 외쳤다.

근데 뒤로는 특검 추천권을 지들이 갖겠다고 침대 축구를 하고 있다. 도둑이 경찰서장 직접 뽑겠다는 심보 아닌가? 쫄리는 게 있으니 시간 끄는 거,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봐온 그분의 '종특'이다.

게다가 녹취록에서 터진 이름들 좀 봐라. 장관 출신들 줄줄이 나오고, 심지어 이재명 후보 시절 한학자 총재님 뵙고 싶다고 전화했다는 정황까지 튀어나왔다. 국민의힘? 거기도 권성동이니 뭐니 줄줄이 사탕이다. 이건 진영 싸움이 아니다. 그냥 대한민국 정치판 전체가 거대한 '통일교 장학생 동창회'였다는 자백이다.

윤영호 전 본부장이 쥔 3,000페이지 분량의 비망록. 이게 열리는 순간, 여의도는 핵폭발을 맞는다. 비현실적인 가정이지만, 100명이 배지 떼고 감옥 가면? (사실, 대법원 유죄확정이 되어야 의원직 상실이므로, 국회의원은 '금밥그릇'이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국회 건물이 사실상 ‘수사 현장’이 된다.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포토라인에 서고, 국회는 범죄 혐의자 집합소가 된다. 사실 지금도 전과자들이 많긴 하다. 경실련에 따르면 21대 국회 현역의원 283명(의원직 상실 및 재보궐 당선자 제외) 중 94명이 전과자였다. 

와, 상상만 해도 짜릿하지 않나?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정치 개혁과 인적 청산. 그걸 검찰 개혁도, 선거법 개정도 아닌, 통일교의 내부 폭로가 해내게 생겼다.

그러니 윤영호 씨, 제발 그 입 다물지 마시라. 머뭇거리면 드럼통에 들어갈지 모르지만, 시원하게 까발리면 당신은 '대한민국 정치 정화'의 일등 공신이 된다.

통일교가 국회 해산의 기적을 행하신다면, 나라도 기꺼이 믿습니다!를 외칠 용의가 있다. 이게 진짜 구원이지, 뭐가 구원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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