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력의 자리에 앉은지 얼마 안 되는 자들이 스스로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위대함'을 과시
[최보식의언론=오진영 작가]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업무보고 생중계는 여러모로 윤석열 정권 초기의 도어스테핑을 떠올리게 한다.
최고 권력의 자리에 앉은지 얼마 안 되는 자들이 스스로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위대함'을 과시하기 위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두 쇼는 쌍둥이처럼 닮았다.
"나는 이만큼 아는 게 많고 당신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훌륭하다!" 라는 과대 망상적 자기애가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드러난 결과물이다.
이번에 대통령실이 내건 '업무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명분 뒤에는 자신에게만 집중되는 카메라 플래시를 즐기며 '일하는 대통령'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얄팍한 계산이 깔려있다.
'일 못하고 게으르면서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고관대작들을 대통령이 국민 눈 앞에서 호령하며 혼내줘서 대중에게 통쾌함을 안겨주겠다는 의도는 순도높은 포퓰리즘 그 자체였다. (친여 성향 뉴스 아래 댓글들을 보면 '시원하다! 잘한다! 계속 탈탈 털어주오!' 라는 찬양 일색이다.)
전 정권이 임명한 공직자들을 콕 찝어서 공개 망신을 주면서 "보아라!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었던 정권이 꽂은 낙하산들의 실체를! 우리들 선량하고 정의로운 국민 주권 정부가 폭로해주마!" 라는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민주당의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우리는 윤석열의 도어스테핑이 얼마나 덧없이 막을 내렸는지, 그 유치한 소통 시도가 결국 권력자의 오만을 드러내며 어떻게 좌절됐는지 잘 알고 있다.
고물가, 고환율, 부동산 폭등이라는 현실의 위협 앞에서 국민들은 전임 정부를 물고 늘어지는 감성 연출과 기약없이 언제까지고 내란을 우려먹고 또 울거먹는 선동에 오래 속아줄 만큼 한가하지 않다.
이재명의 '업무보고 쇼'도 전 정권의 실패한 역사의 재탕일 뿐, 민생이 무너지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맥없이 꼬리내릴 결말이 이미 뻔하다.
#도어스테핑, #이재명이학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