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자신은 오늘도 고졸 출신 대통령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으로 살고 있으면서

[최보식의언론=이철형 객원논설위원(와인소풍 대표)]

채널A 돌직구쇼 캡처
채널A 돌직구쇼 캡처

필자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79학번)으로 재학시절 서울 구로동에서 야학교사를 했다. 참고로 유시민은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이다.(편집자)

오늘 아침 우연히 방송 시사프로에서 유시민의 실제 '설난영' 발언을 보며 갑자기 울컥하며 눈물이 났다. 화가 더 나고 분노해야 하는데 눈물이...

이유는 1980년대 초반 우리의 현실이 복기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학 진학율은 아마 17% 안팎이었을 거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고등학교를 다닐 15~18세 청소년, 소녀들이 시골에서 서울로 와서 취직을 했다. 

당시에 중졸 자격만 있어도 전자회사에 취직하여 월급을 꽤 받을 수 있기에 우리 야학은 구로동에서 중학교 검정고시를 위주로 가르쳤다. 소위 검정고시 야학을 했던 거다. 

유시민이 말한 신분 상승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작업 환경과 좀 더 나은 보수를 받게 해주어 최소한 사람답게 사는 환경이라도 확보해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보았다. 그러고 나면 자신들의 권리도 알게 되고 그 권리를 찾으려고 노력할 거라고 봤다. 사실 자신의 권리 의식은 자연히 갖게 되더라. 굳이 주입시키지 않아도.

당시 야학 학생들은 구로동 봉제공장에서 일했고. 매일 야근은 기본이고 철야도 빈번했다. 우리 학생들은 다 똑똑하고 현명했다. 동생들을 공부시키거나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진학을 포기한 사람들이기에 성실함과 책임감, 그리고 높은 학구열은 기본이었다. 

그러나 매일 암기하고 시간 투자가 필요한 영어와 수학은 ‘넘사벽’이었다. 다른 과목은 다 쉽게 60점 이상을 맞는데 그 두 과목은 그들의 상황에서는 불가능했다. 과목별로 공부해야 할 최소한의 절대 시간이 필요한데 그들에게는 그것이 주어지지 않는 환경인 것이다.

그 전날 철야하고 당일에 야근하고 야학에 와서 졸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도 거의  빠지지 않고 온 것이 그들이었다.

당시 그들의 야근과 철야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그런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생각나 왈칵 터진 것이다. 밤 늦게 와서 졸음과 씨름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수돗물로 점심 배를 채우며 견뎌낸 그들의 청춘기가 생각나서. 그들은 지금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 되었고 모두 아주 잘 살고 있다. 자식들도 훌륭하게 잘 키워냈고. 그들이 지금 바로 우리 자신들인 것이다.

우리 중 최소 80%가 그리 살아왔기에 우리 중 누구나가 이렇게 살아온 사람들의 대표가 될 수 있으나, 대선 때문에 상징 격이 된 김문수와 설난영 여사를 이리 폄하하고 그들의 인생길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니 우리 전체가 '똥바가지' 뒤집어 쓴 기분이다.

애꿎은 청년(방통대생)을 '프락치'라고 패죽인 사건과 연관되고 장관까지 한 사람으로 그들의 희생 위에 덕을 본 유시민이 그리 말하다니. 어떤 말로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 그 시절을 그리 잘 성실하게 살아낸 우리들 전체를 모욕하고 모멸감을 주는 발언이다.

정작 자신은 오늘도 고졸 출신 대통령(노무현)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으로 살고 있으면서. 그런 유시민을 옹호하고 박장대소하고 장단 맞추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민주노동당이나 노총들도 대노해야 할 일이건만  조용하다. 그들도 말로만 노동자들이지, 이미 기득권층이 되어 전체 노동자를 대변할 위치가 아니라는 증좌다. 어떻게 만들어 온 나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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