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 이미 70대 중반이다. 한자 타령을 할 세대이기는 하다

[최보식의언론=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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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난데없이 '재조산하'라는 글귀를 내걸고 있어서 입맛이 쓰다. 알고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 한자로는 再造山河다. 

홍준표는 이미 70대 초반이다. 한자 타령을 할 세대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 말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가 조선을 다시 만들어주었다는 뜻으로 '재조지은(再造之恩)'과 종종 섞어가면서 혼동되어 쓰이는 말도 된다. 선조를 꾸짓으려고 온 중국 사신이 류성룡에게 했다는 말이지만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아주 고약한 어감을 지닌 그런 말이다. 가까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휘갈겨 쓴 말이기도 하다. 그 말을 홍준표가 또 꺼내 쓰고 있다. 굳이 한자어로 쓰고 있는 것도 고약하다.

'만절필동(萬折必東)'을 굳이 한자로 써서 가는 곳마다 주접을 떨든 국회의장 사건도 있었다. 그 단어로 중국을 숭상하여 명나라 신종 의종의 위패를 모신다는 만동묘의 '만동'이 같은 글자에서 나왔다. 서양 격언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그런 뜻이 바로 만절필동이다.

나라를 다시 만들자는 문재인이나 홍준표나 포부는 좋다마는, 문재인의 결과는 이미 우리가 아는 바 그대로다. 떠억하고 낡아 빠진 '재조산하'의 슬로건을 액자로 걸어 놓는다고 대체 무슨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진다는 것인지.

아는 글자라고는 '가화만사성' 밖에 없는 무식한 자들의 행진같아서 입맛이 쓴 것이다.

#조기대선, #홍준표, #재조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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