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100% 장담이 뻥이고, 속으로는 정반대 판결이 나올 것으로 믿고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헌재의 탄핵선고가 이번 주에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각하 혹은 기각이 될 거라고 100% 장담한다.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 가보니 전광훈 목사가 "방금 헌재로부터 기각판결이 나왔다는 소식을 받았다. 우리가 이겼다!"고 허위(?) 연설을 쏟아내고 있었다.
반면 민주당 등 좌파 진영에서는 헌재의 전원일치 인용을 100% 장담한다. 그쪽 집회 현장에서는 파면된 윤석열 제삿상까지 설치해놓고 있었다.
양쪽 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헌재 선고 결과를 '100%' 장담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와 논리, 정보 소스가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상대방에게 “우리 다 같이 결과에 승복하자. 결과가 나오면 군소리하지 말자”고 압박해야 하지 않나.
내가 그저께 <헌법재판관들은 자신이 '독배(毒盃)'를 들었음을 깨닫게 됐다!> 제목의 글에서 나라의 예고된 내전 상황을 막으려면 윤석열과 이재명이 사전에 탄핵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라고 하자, 지인인 윤측 변호사가 불만스러운 의견을 표시해왔다.
그 변호사는 일관되게 100% 탄핵기각 혹은 각하를 장담하는 쪽이다. 그의 확신대로 윤 대통령 탄핵선고가 그렇게 나오면 불복하고 난리를 칠 쪽은 민주당 등 좌파 진영이다. 윤 대통령 측으로서는 헌재 선고가 있기 전에 ‘나는 승복할 거다. 당신들도 승복하라’고 다짐을 받아놓는 게 유리하지 않는가.
그런 이들이 선고 결과의 승복 문제를 꺼내니 왜 예민해지는지 모르겠다. 이들은 자신의 100% 장담이 뻥이고, 속으로는 정반대 판결이 나올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일까.
본지에 그 글이 게재되고 다음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도 '여야 지도부가 공동으로 헌재 심판 결과에 대해 승복 메시지를 사전에 내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온나라가 둘로 갈려 '불공대천(不共戴天)'의 원수처럼 대격돌 하는 걸 막는 길이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은 헌재의 판단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여야 당 대표 간 기자회견이든 공동 메시지든, 저희는 어떤 것이든 간에 승복 메시지를 내겠다"고 응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권성동을 향해 '이중간첩' '배신자'라고 공격했다. 이렇게 비난하는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이 각하 혹은 기각될 것이라고 100% 장담하는 쪽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쌍수를 들어 헌재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해야 하지 않나.
민주당은 더 이중적이다. 민주당에서 100% 장담하는 탄핵 인용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겠다고 국힘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이를 "피노키오도 울고 갈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윤의 탄핵 인용 결정에도 승복을 하지 말라는 건지 뭐 어떻게 하라는 건지 말꼬리를 잡으며 횡설수설이다.
민주당은 속으로는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까 겁이 나서 '승복'이라는 말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걸까. 아니라면 '윤석열은 100% 파면' 큰소리를 치면서 왜 승복 문제 앞에서는 작아지는가. 무엇보다 이재명 대표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지금의 대혼란 책임은 윤석열과 이재명에게서 대부분 비롯됐다. 이들은 지금까지 나라에 긍정적 역할을 한 게 별로 없었다. 그래도 이들에게 일말의 애국심이 있다면 나라가 내전 상황으로 가는 것만큼은 막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권성동이 승복하겠다고 했으니, 이제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응답할 차례다. 윤 대통령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승복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
#승복메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