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자신을 속이며 살 건가
[최보식의언론=한정석 강호논객]

아래 글은 본지의 입장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게재합니다. (편집자)
연세대생 이한열과 동시대적인 87학번부터 뒤로 거슬러올라가 82학번(필자)들까지 알 것이다.
우리가 그때 화염병과 투석, 각목으로 폭력 시위할 때 '민주화'하자고 했던가? 아니잖나.
필자가 84년에 구로공단에서 피(전단) 돌리다 백골단에 잡혀 죽도록 맞고 남부경찰서에서 24시간 기합받았을때, 나는 사회주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체제 전복하자고 했다. 그게 '변혁운동'이라는 이름이었지 않나.
정청래가 미 대사관에 사제폭탄 터뜨리고 방화 실패했을때, 정청래가 법치국가, 공화주의, 민주주의하자고 했다고? 아니지 않나. 우린 그때 다 '빨갱이'었지 않나. 아니라고? 우리는 체제 전복을 꿈꿨지 않나. 민중봉기밖에 없다고. 그걸 위해 화염병과 짱돌로 폭력을 정당화하지 않았나.
필자만 그렜던 건가? 이한열이는 공화주의자요, 민주주의자요, 법치주의자였던 건가? 필자만 시대착오적인 바보였던 거야?
그럼 필자가 MT와 세미나에서 마르크스와 모택동 학습했던 건 뭔가. 정청래, 김민석, 당신들은 자유민주주의 토론하고 헌법과 공화주의 토론했나?
이한열이도 너희처럼 마르크스, 모택동을 따라 공산주의 혁명의 전사를 꿈꾸지 않고 자유민주와 법치 공화주의자였던 거였나?
이한열과 필자가 짱돌과 화염병으로 만들고 싶었던 세상이 87민주화 체제였냐 이 말이다. 아니다. 그건 매판자본과 제국주의 협잡인 '프티 부르주아 체제' 타도 아니었나.
필자만 폭력 극좌였고 필자만 노동자 농민 주인되는 공산주의 혁명을 꿈꾼 거였나? 그래서 자유민주화 운동권에 백골단이 파쇼 군부정권의 악이었던 건가?
87학번 이전이면 이제 나이 60줄에 들어갔거나 다가가고 있지 않는가. 그렇게 세상과 자신을 속이며 살 건가?
이제는 우리가 때려 엎으려던 그 체제와 타협하고 굴종해서 변호사 되고, 교수 되고, 의원 되고, 애들 다 미국에 유학 보내고, 아파트 사고 제테크하니, 그 양심불량과 가책은 여전히 운동권에 소중히 간직하는 걸로 회피하며 사는 거 아닌가? 회개하고 전향을 하든지.
후배들과 애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나. 우리가 꿈꿨던 그런 민중민주 세상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 줄 수 없는 거 아닌가.
#이한열, #정청래, #김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