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과 오른팔이 싸워서 왼팔이 잘리면 오른팔의 승리가 아니라 몸이 불구자가 된다.
[최보식의언론=조해진 전 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한동훈 대표의 실각(失脚)은 누가 옳고 그름 이전에 분열하면 공멸(共滅)이라는 상식을 실증한다.
소아(小我)의 정치로는 대업을 도모할 수 없고, 작은 싸움에 함몰되면 큰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임명하려고 할 때, 나는 총선 앞두고 정치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 곧바로 당권을 맡기는 것은 당에도 본인에게도 너무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겼다가 총선 후에 당대표에 도전하는 게 맞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의총에서 반대에 부닥치자 윤석열 대통령은 원외위원장들까지 동원하여 여론몰이를 해서 기어이 비대위원장에 앉혔다.
그래 놓고는 한 달도 안 돼서 한 위원장과 충돌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총선 후 전당대회 때 나는 한 위원장이 출마해서 전대가 쇄신경쟁이 되게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대통령실은 문자파동 등을 통해서 당선 저지 작업을 했다.
전대 직후 대통령은 '한 대표를 중심으로'라고 했지만 말뿐이었고, 두 사람은 격렬한 파열음을 일으키며 대립했다.
왼팔과 오른팔이 싸워서 왼팔이 잘리면 오른팔의 승리가 아니라 몸이 불구자가 된다.
야권은 170석 가진 큰 형부터 고만고만 동생들까지 6형제가 똘똘 뭉쳐 있는데, 108석밖에 안 되는 여당이 골육상쟁을 벌이는 것은, 누가 옳고 그르고 누가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다 같이 망하는 아둔한 길이다.
계엄사태라는 이 어처구니없는 사단(事端)은 1차 원인이 이재명의 방탄 난동이지만, 2차 원인은 여권의 내전(內戰)이다.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개딸 민주당, 극좌 세력과 맞서려면 여권 내부의 단합은 기본이고, 거기에다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를 끌여들여 전력(戰力)을 강화해야 하는데, 우리 지도자들을 반대로 갔다.
주적(主敵) 개념이 없고 피아(彼我) 구분을 못해, 결과적으로 치명적 이적(利敵) 행위를 했고, 국민과 나라에 돌이킬 수 없는 폐를 끼쳤다.
이에 대해서 뼈를 깎는 반성과 자책이 없으면 두 지도자가 앞으로 무엇을 하든 희망이 없다.
대통령은 탄핵 재판에 사즉생(死則生)으로 임해서, 헌재 심판이 정치 재판, 여론 재판, 인민 재판이 되지 않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확하고 공정한 결론이 내려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동훈 대표는 질풍노도와 같았던 지난 1년의 정치 여정을 차분히 복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서 초심으로 돌아가, 멀리 내다보고, 정치의 A, B, C를 하나 하나 천착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윤석열, #한동훈, #탄핵, #파국,
관련기사
- 한동훈은 왜 실패했나... MZ 스타트업 대표의 송곳 지적
- '윤석열 황태자' 한동훈 대표의 퇴장, 그 메시지?
- "한동훈은 당을 배신한 역도"....왜 그는 대표직을 고수할까?
- 국힘당이 윤 대통령과 '공범' 되는 걸 막은 사람, 누구?
- '가짜뉴스' 김어준을 '탄압받는 언론 영웅'으로 만들어준 윤 대통령!
-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후(前後)의 한동훈 반응
- '이재명 집권' 막는 것보다 보수는 이걸 먼저!... 천영우 전 수석의 관점
- 정권을 가진 자가 또 무슨 정권을 찬탈?... 정규재의 직격
- 이재명이 대선 출마했을때 가장 무서운 전략은?
- 당 대표가 깐죽대는 바람에 윤 대통령이 '꼭지' 돌아 계엄?
- 한동훈의 복귀 신호?...왜 韓의 시간은 올 수 없을까

